스포츠조선

고양 캐롯 운명의날 'D-2'…'머니리스크' 극복하고 '봄맞이'가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3-26 16:03 | 최종수정 2023-03-27 07:30


고양 캐롯 운명의날 'D-2'…'머니리스크' 극복하고 '봄맞이'가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양 캐롯의 '봄농구' 운명이 사실상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남자농구 캐롯 구단은 잔여 가입금 납부 여부에 대해 마감시한(31일 오후 6시)보다 1~2일 전에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근 제28기 3차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캐롯 구단 관련 안건을 논의했다. 사실 이사회 주요 안건은 국내·외국 선수 제도 개선, 캐롯 구단 명칭 변경 등이었다. 하지만 파행 운영을 빚고 있는 캐롯 구단에 대한 대비책이 초미의 관심사로 거론됐다.

당초 KBL은 가입금(15억원) 중 미납분 10억원을 3월 31일까지 납부하지 못하면 플레이오프(PO)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캐롯은 정규리그 5위로 PO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하지만 31일이 다가오는 데도, 캐롯 경영진은 잔여 가입금에 대한 청신호를 주기는 커녕 2월분 급여를 여지껏 체불하는 등 불안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31일) PO 미디어데이와 잔여분 납부 마감이 겹치자 마감시한을 당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악의 경우 캐롯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고도 잔여분을 해결하지 못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정하고 싶지 않은 망신스러운 촌극이자 희대의 파행 사태지만 그간 캐롯의 행보를 보면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사회에서는 '잔여 가입금 완납 여부 확인 후 미디어데이 개최'로 의견이 모아졌다. 오는 29일까지, 늦어도 30일까지 잔여 가입금을 완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미디어데이 참가팀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캐롯 구단의 정경호 단장도 만에 하나 잔여 가입금 납부가 어려울 경우 사전 공지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막연히 31일까지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믿지 않기로 했다. 가입금을 납부할 수 있다는 근거와 명확한 보증 관련 자료를 미디어데이 개최 이전에 제출받은 뒤 100% 확신 판단이 섰을 때 캐롯의 PO 참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캐롯 구단은 주어진 물리적 시간 이틀 안에 주변의 우려를 잠재우고 '기사회생'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캐롯 구단 관련 정식 안건이었던 구단 명칭 변경건은 부결됐다. 캐롯 구단은 캐롯손해보험과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이 중도 해지됨에 따라 구단명을 '캐롯 점퍼스'에서 '데이원 점퍼스'로 변경하려고 했다. 구단 명칭 변경은 이사회 승인 사안이다. 이사회는 잔여 시즌이 1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사회는 국내·외국 선수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우선 2023~2024시즌 국내선수 샐러리캡을 현행 26억원에서 28억원으로 인상하고 아시아쿼터 선수는 별도로 16만달러(세후 기준) 이하로 정했다. 신인선수의 최고 연봉은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최저 연봉은 35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의 경제 여건상 물가 인상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신인 드래프트 추첨 확률도 변경됐다. 2024년부터 직전 시즌 우승팀은 자동적으로 10순위, 준우승팀은 9순위를 배정받는다. 4강 진출팀은 3%, 6강 진출팀은 7%, 플레이오프 미진출팀은 20%의 확률을 부여해 전력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