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무도 안심 못한다. 그래서 재밌다.'
5위 고양 캐롯은 4위와 6위 간 승차를 감안할 때 5위 확정이 확실시된다. 캐롯 윗동네 4강 팀들은 치열한 순위 싸움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2위는 1위를 쫓고, 3~4위는 2위를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5일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1위 안양 KGC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 '시간 문제'인 것 같았다. 당시 KGC가 EASL 결승전에서 서울 SK를 잡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국내 리그서도 여세를 몰아 갈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 막판 최대 위기에 KGC의 우승 전선에 노란불이 켜졌고, 2위 LG가 시나브로 추격하고 있다. LG는 지난 11일 캐롯전에서 4연승 끝에 1패를 안았지만 KGC가 EASL에 참가했다가 복귀하는 동안 3승을 벌어놓으면서 격차를 2.5게임으로 좁혀놨다.
|
이런 LG를 끈질기게 추격하는 팀이 SK다. 3위 SK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30승18패를 기록, LG를 1.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핵심 전력인 최준용-최부경-최성원 등 '스리 최'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서도 디펜딩챔피언의 저력을 잃지 않으며 4강 직행권의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현재 순위표 수치상으로, 이론적으로 보면 1위 탈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도 했다.
여기에 SK의 꼬리를 노리는 현대모비스가 있다. 14일 한국가스공사를 제압하면서 SK에 1게임차로 다시 따라붙은 현대모비스는 4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고 싶지 않다. 6강 PO에서 만날 게 확실시 되는 캐롯과의 정규리그 상대전적(5라운드 현재)에서 5전 전패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SK를 잡고 3위로 올라서야 상대적으로 수월한 KCC를 만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4강들의 전쟁이 한층 치열한 가운데 매시즌 등장하던 '고춧가루'의 위력도 약해졌다. 최근 삼성이 KGC에 일격을 가한 것을 제외하고 하위팀이 상위팀의 발목을 잡는 이변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쫓고, 쫓기는 그들 만의 숨막히는 추격전은 정규리그 최종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아무도 안심할 수 없는 판세로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보는 팬들의 재미는 쏠쏠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