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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썸이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BNK는 오는 19일부터 우리은행과 5전 3전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성 사령탑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승리에 이어 챔프전에 오르는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BNK는 이틀 전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36분을 뒤지다 막판 4분에 경기를 뒤집으며 대역전극을 일궈낸 바 있다. 결과적으로는 승리였지만, 2차전을 원정 경기로 치르는 것을 감안하면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다. 경기 전 박 감독은 "1차전이야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다, 체력이 충분하기에 막판에 뒤집을 힘이 있었지만 이틀만에 열리는 원정 2차전은 역전이 결코 쉽지 않다.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나가는게 필수적"이라고 말했고,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1차전에서 너무 잘해줬는데, 역시 어린 선수들이라 승부처에서 수비를 몇차례 실수하자 순식간에 심적으로 무너졌다. 2차전을 앞두고 이를 단단히 강조했다"며 대비책을 설명했다.
역시 BNK의 승리를 이끈 요인은 초반부터 밀어붙인 빠른 트랜지션과 높이의 우위였다. BNK는 경기 시작 후 안혜지의 3점포를 시작으로 김한별과 진 안의 속공 혹은 하이로 게임에 의한 득점으로 9-3까지 앞서 나갔다. 여기에 안혜지와 김시온의 연속 3점포가 또 터지며 19-9까지 점수가 더 벌어졌다.
전반을 45-32로 앞선 BNK는 3쿼터엔 김한별과 진 안을 활용한 성공률 높은 골밑슛에 집중했다. 삼성생명의 베테랑이자 공수의 핵심인 배혜윤이 부상과 체력적인 부담으로 인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한데다 김단비가 3쿼터 초반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을 적극 파고 들었다. 김한별과 진 안 두 선수가 속공 혹은 높이를 활용한 골밑슛으로 무려 13득점을 합작하며 3쿼터 중반 60-4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생명도 그대로 물러나진 않았다. 삼성생명은 4분 가까이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은 상황에서 조수아 이해란 강유림의 내외곽에서 10득점을 내리 터뜨리며 3쿼터를 54-64까지 쫓아갔다.
BNK는 4쿼터 시작 1분이 막 지난 시점에 진 안이 5파울로 물러난데 이어 이소희마저 파울 아웃을 당하며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팀의 기둥인 김한별이 수비수 여러명을 달고서도 골밑에서 강하게 버텨내며 4쿼터에서만 9득점을 책임졌고, 4파울의 안혜지가 경기를 지공으로 노련하게 리드했으며 한엄지가 내외곽 득점에 가세하면서 승리를 끝내 지켜냈다. 김한별 25득점, 진 안 16득점, 안혜지 15득점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삼성생명은 이해란 강유림 조수아 등 재능이 넘치는 3인방이 두자릿수 득점으로 강하게 추격전을 펼쳤지만,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며 아쉽게 내년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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