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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초대 챔피언은 안양 KGC 인삼공사였다.
초대 우승팀으로 등극한 KGC는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3억2500만 원)를 보너스로 챙겼다, SK는 준우승 상금 10만 달러(1억3000만 원)를 받았다. MVP는 KGC의 에이스 오마리 스펠맨이 수상했다.
SK와 KGC는 새로운 라이벌리를 형성 중이다. 2021~202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두 팀은 올 시즌에도 최정상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5차례 만나 3승2패로 KGC가 우세. 하지만, SK는 시즌 초반 최준용의 이탈로 고전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SK는 최준용과 최성원은 부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전력만 놓고 보면 KGC가 우세한 상황. 하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상황에서 방심은 금물이었다. KGC가 승리했지만, SK 역시 끝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저력을 보였다.
1쿼터=SK의 저력&먼로의 반격 3점포
대부분 포지션에서 KGC가 낫지만, SK는 미세하지만 확실한 강점이 있다. 리온 윌리엄스와 자밀 워니의 더블 포스트에 의한 골밑 장악력이다. 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지만, 골밑 공격과 거기에 따른 패스에 의한 외곽슛, 그리고 골밑수비가 탄탄해진다. KGC는 이번 대회에서 스펠맨이 52득점을 올리는 등 3점슛 감각이 절정. 하지만 SK의 강한 압박에 의한 체크를 뚫고 3점슛 성공률을 그대로 가져갈 지는 의문이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초반부터 치열했다. SK는 리온 윌리엄스와 워니의 하이-로 게임이 세트 오펜스 주된 공격 루트. KGC는 모션 오펜스에 의한 다양한 공격루트를 여전히 가져갔다.
KBL 최고 가드의 맞대결이 1쿼터부터 나왔다. 김선형이 깔끔한 2대2를 성공시키자, 변준형 역시 단독 골밑 돌파, 이후 3점포까지 성공시켰다. 1쿼터 2분23초까지 4차례의 역전과 재역전.
이때, SK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김선형이 특유의 플로터로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고, 얼리 오펜스에 의한 코너 3점포까지 터뜨렸다. KGC는 스펠맨을 비롯,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SK는 최원혁까지 3점포를 터뜨리면서 27-20, 7점 차로 앞서갔다. KGC의 작전타임.
KGC는 수비를 강화했다. 좀 더 압박을 강하게 했다. 변준형의 골밑 돌파. 그리고 1. 2초를 남기고 스펠맨을 미끼로 쓴 채 변준형과 먼로의 픽&팝에 의한 3점포가 터졌다. 결국 27-25, SK의 2점 차 리드. SK가 기선을 제압했지만, 더 리드를 벌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반면, KGC는 스펠맨의 3점슛이 잇따라 빗나가는 등 1쿼터 막판 흐름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제 페이스를 찾으면서 2쿼터 대 반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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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KGC가 힘을 냈다. 1쿼터 3점슈팅 감각이 좋지 않았떤 스펠맨은 속공 덩크롤 터뜨렸다. 먼로까지 뛰면서 SK의 속공 수비가 일시적으로 무너졌다. 특히, 먼로는 두 차례 속공을 성공시켰는데, SK의 김선형과 워니로 이어지는 2대2 공격, 거기에 따른 공격 루트를 예측했다. 여기에 KGC는 수비를 조정했다. 큰 틀의 조정은 없었지만, 압박이 강력했다. SK 세트오펜스의 움직임이 둔화되자, KGC는 그대로 트랜지션을 가동하면서 매서운 반격을 했다.
김선형이 체력 조절을 위해 코트를 비웠다. SK의 공격이 단순해졌다. 최준용과 최성원의 부상 여파가 나왔다. 워니의 1대1 공격 외에는 없었다. KGC의 강력한 수비에 공격 루트를 찾기 힘들었다. 스펠맨이 도움 수비를 가면서 잇따라 블록. 워니의 골밑 효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KGC는 변준형 대신 박지훈이 들어갔다. 왜 KGC의 벤치 에이스인 지를 보여줬다.
박지훈의 패스에 의한 배병준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스틸에 의한 스펠맨의 속공이 폭풍처럼 이어졌다. SK는 부랴부랴 김선형을 투입했지만, 김선형과 워니의 2대2에 의한, 워니의 전매특허 플로터가 림을 빗나갔다. SK의 공격루트가 단순해진 부분을 예측한 KGC가 워니와 김선형의 2대2 수비에 모든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결국 47-34, 11점 차까지 KGC가 리드. 김선형의 돌파에 의한 자유투로 흐름을 끊어 보려고 했지만, 경기는 KGC가 지배하고 있었다. 박지훈의 수비를 볼 필요가 있다. 2쿼터 막판 박지훈은 김선형에게 밀착마크, 다소 과한 충돌까지 나왔다. 박지훈은 김선형에게 거듭 사과했다. SK 메인 볼 핸들러이자 주 득점원 김선형에게 강한 범핑을 하면서, 흐름을 끊으려는 박지훈의 플레이였다. 결국 49-37, 12점 차 KGC의 리드로 전반이 종료됐다.
3쿼터=김선형의 하드 캐리
SK는 김선형의 돌파로 3쿼터를 시작했다. SK 김선형과 워니의 2대2는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알고도 못 막는 수준이었다. SK는 엔드라인에서 더블팀. 하지만, KGC 박지훈의 날카로운 컷-인으로 골밑 득점.
SK는 허일영이 3점포를 터뜨렸다. 그러자, KGC는 배병준이 미드 점퍼로 응수. SK가 초반 거칠게 몰아부쳤지만, KGC의 대응이 만만치 않았다.
김선형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허일영의 3점포, 김선형의 원맨 속공이 터졌다. KGC는 2차례 스틸을 당했고, SK는 김선형이 그림같은 비하인드 백패스에 의한 엑스트라 패스로 워니가 속공 득점.
하지만, KGC 역시 속도전을 펼치면서 스펠맨의 풋백 덩크, 먼로의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이 나왔다. 9~11점 차가 이어졌다. 1차 승부처였다.
김선형의 괴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3쿼터 2분12초를 남기고 김선형은 무려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대부분 KGC의 백코트가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능력으로 KGC 골밑을 파괴했다. KBL 넘버 원 가드 다웠다.
단, SK는 팀동료들의 득점지원이 아쉬웠다. 완벽했던 두 차례 오픈 찬스에서 허일영이 3점슛을 실패했다. 결국 김선형의 하드 캐리로 66-61, 5점 차 SK의 추격. 3쿼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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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는 다시 주전 라인업을 가동했다. 리온 윌리엄스가 3점포를 가동했지만, 조금씩 활동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로테이션 멤버가 부족했다.
KGC는 아반도의 미드 점퍼에 이어 변준형의 패스를 받은 문성곤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반면, SK는 워니의 실책과 플로터가 림을 외면했다. 체력적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었다.
다시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기종료 5분31초를 남기고 75-66, 9점 차. 트랜지션이 매우 강력했는데, KGC는 식스맨 층을 풍부하게 활용하면서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했고, SK는 2명의 부상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었다.송창용이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SK는 3-2 지역방어를 가동.
SK는 악전고투했다. 가능한 가장 효율적 슈팅 셀렉션을 찾아 집중력 높은 경기력을 보였다. 단, KGC는 너무 강했다. 잠잠하던 변준형이 3점포를 그대로 터뜨렸다. 3분41초를 남기고 80-70, 10점 차로 벌어졌다.
분위기를 볼 때 이 점수차는 너무나 커 보였다. 단, SK는 리온 윌리엄스에게 골밑 1대1 공격을 집중했다. 김선형과 워니의 2대2를 상대가 잔뜩 경계하는 상황에서 리온 윌리엄스가 먼로의 수비를 이길 수 있다고 봤다.
리온의 바스켓 카운트의 3점 플레이가 성공했다. 먼로의 파울이 지적됐고, 먼로는 판정에 불만을 품고 강한 항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SK는 자유투 1득점 추가. 80-74, 점수는 6점 차. 남은 시간은 3분33초. 먼로는 벤치에서 대기.
KGC의 공격 흐름이 일시적으로 나빠졌다. 아반도의 3점슛 실패. 김선형이 또 다시 절묘한 플로터로 2득점. 이제 4점 차(80-76)였다. KGC는 스펠맨이 파울 자유투를 얻으면서 급한 불을 끄는 듯 했다. 자유투 1구 실패, 2구는 성공. 먼로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김선형의 패스, 워니의 3점포가 터졌다. 81-79, 2점 차. SK는 승부처에서 변형 지역방어를 선택했다. 문성곤의 3점슛이 실패. SK의 공격권.
워니의 미드 점퍼. KGC는 블록슛이 이뤄지는 듯 했다. 하지만 파울 선언. 이번에는 스펠맨의 격한 항의에 테크니컬 파울을 범했다. 거기에 따른 자유투는 실패. 워니의 반칙에 의한 자유투. 1구는 실패, 2구는 림을 돌아가는 과정에서 먼로가 걷어냈다. 결국 SK는 3개의 자유투를 모두 실패한 셈이 됐다.
KGC의 공격권, 먼로 미드 점퍼가 실패했지만, 두 차례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팁 인 득점. 결정적이었다. 반면, SK는 골밑 돌파가 실패. KGC는 경기종료 36.9초를 남기고 이번 경기에서 터지지 않던 스펠맨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이날 스펠맨은 8개의 3점슛을 쐈는데, 절체절명의 순간 들어간 3점슛이 유일했다.
86-79 7점 차.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처럼 보였다. SK의 작전타임. SK는 짧은 시간에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워니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하지만, KGC는 스코어를 유지했다. SK는 반칙작전으로 전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키나와(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