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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식스맨? 진정한 캡틴.'
사실 KGC는 최근 몇년간 챔피언결정전 '단골팀'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알아서 이기는 법을 찾는 경지에 올랐다. 그만큼 기고만장, 자만에 빠질 우려도 컸지만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이런 '원팀' 결속력은 '숨은 공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단 관계자는 "캡틴 양희종이 중간 고리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해 우리 나이로 불혹을 맞는 팀의 맏형 양희종은 식스맨 주장이다. 2022~2023시즌 평균 출전시간 11분28초에 2.6득점, 1.7리바운드, 0.9어시스트로 기록으로 보면 그냥 '식스맨'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쓰임새'가 더 커진다. 선수들 자율훈련에 앞장 서는 이가 양희종이다. 맏형이 먼저 나와서 훈련을 하니 '동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면서 주전-비주전 가릴 것 없이 정규 훈련시간이 끝난 뒤에도 '칼퇴(칼퇴근)'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산전수전 다 겪는 과정에서 덩달아 늘어난 '넉살', '입담'으로 코칭스태프-선수단 가교 역할, 팀 분위기 메이커도 그의 몫이다. 인터뷰 중 느닷없이 프로 2년차 막내급인 조은후를 거명하며 "은후가 자기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조은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는가 하면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를 갚아주기 위해 챔프전에서 서울 SK와 만나기를 응원한다"며 상대팀을 살짝 자극하기도 한다.
'식스맨' 양희종에게 평소 몸 관리는 어찌 보면 '생존수단'이다. 언제 출전 지시가 떨어질지 모르고, 몇 분을 뛰든 자기 몫을 하고 바통을 넘겨줘야 하니 컨디션 유지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양희종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후배들이 맏형을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하면 실망감이 아닌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나와 대릴 먼로는 4강(플레이오프)까지이고, 챔프전에서는 오마리 스펠맨과 주전 후배들이 해 줄것"이라며 '쿨'하게 무대 중심을 내어주는 양희종. 구단이 "이런 캡틴 또 없습니다"라고 외칠 만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