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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리그 1라운드 끝내고 보니…키워드는 '약진'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16:59 | 최종수정 2022-11-16 06:30


10월16일 열린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의 시즌 첫 맞대결.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약진의 1라운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의 1라운드는 키워드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리그 전체 판도에서는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두 팀으로 인해 올시즌 순위 경쟁은 예측 불가로 흥미를 더하게 됐다.

시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양대 우승 후보는 서울 SK와 수원 KT였다. 하지만 우승 후보들이 중하위권에서 맴돌며 아직 시동을 걸지 못하는 사이 KGC와 캐롯이 무섭게 승수를 쌓아나갔다.

1라운드 현재 KGC는 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8승2패, 1위로 마감했고 캐롯은 1게임 차 2위(7승3패)로 바짝 추격했다.

두 팀 모두 지난 비시즌 동안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KGC는 FA(자유계약선수) 전성현을 캐롯으로 보낸 뒤 전력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캐롯도 전성현을 영입했지만 특급 전력인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과 이승현(전주 KCC)을 이적시킨 까닭에 손익계산서로는 마이너스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주변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KGC는 당대 최고 용병 오마리 스펠맨을 그대로 보유한 데다, 남은 국내 선수들의 우승 DNA를 무시할 수 없었다.

캐롯은 슈터 전성현이 1라운드 MVP를 수상할 만큼 업그레이드된 가운데 주전-비주전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효과를 봤다.




올시즌 환골탈태 약진을 선보이고 있는 KGC 배병준. 사진제공=KBL


여기에 김승기 캐롯 감독과 김상식 KGC 감독의 지휘력을 빼놓을 수 없다. 김승기 감독은 '맹장' 이미지로, 김상식 감독은 '덕장' 스타일로 각각 새로운 색깔의 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KGC의 황금기를 이끌었다가 캐롯으로 옮겨서도 캐롯을 강팀으로 조련하며 KGC와 경쟁하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2년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를 잊은 선수들이다. 캐롯 상승세의 공신으로 빼놓을 수 없는 이정현을 비롯해 이원석(서울 삼성) 하윤기(KT) 이승우(LG) 등이 주인공이다.

이정현은 1라운드 평균 14.9득점(국내 8위)을 기록하며 디드릭 로슨, 전성현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시즌 같은 기간(평균 9.2득점)에 비해 1.6배 이상 증가한 기록이다.

이원석은 지난 4일 캐롯전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인 21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한 경기 '리바운드 20+' 기록은 KBL 국내 선수 중 이승준 하승진 오세근이 가지고 있던 진기록이다. 1라운드 10경기 평균 8.5득점-6.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삼성이 6년 만에 1라운드 6승(4패)을 거두는데 원동력이 됐다. 하윤기는 1라운드 평균 11.7득점-6.9리바운드(국내 1위)를 기록했고, 이승우 역시 평균 9.5득점-6.5리바운드로 '2년차 징크스'를 떨쳐냈다.

그런가 하면 KGC에서 전성현의 빈자리를 메운 배병준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배병준은 올시즌 주전급으로 환골탈태해(1라운드 평균 8.8득점-3.6리바운드) KGC의 '약진'을 선도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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