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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새로운 경쟁력으로 재무장한 한국 남자농구가 국제무대에서 모처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종전과는 다른 팀 컬러를 앞세워 강적들을 연파하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여준 것. 이전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스타일로 팀을 이끈 추일승 감독의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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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평균 신장만 높아진 게 아니다. 세대를 거치면서 스피드와 야투, 수비력에 농구 센스까지 두루 갖춘 장신 선수들이 대거 등장해 프로 경험을 쌓으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KBL MVP를 차지한 최준용(2m)을 필두로 김종규(2m7) 양홍석(1m95) 송교창(2m) 이우석(1m96) 이대헌(1m97) 등이 다양한 전술을 소화하며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라건아(1m99)가 확실한 팀의 중심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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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술이 가능했던 1차 요인은 앞서 언급한 대로 선수 개별 능력의 진화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달라진 현 세대 주역 선수들의 능력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철저히 활용해 결국 한국 농구의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 낸 추 감독의 지도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이를 다루는 '셰프'의 역량이 부족하다면 결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추일승호의 '1차 목표'는 4강 진출이다. 21일 D조 2위-C조 3위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8강전을 치르는데, 여기서 이기면 1차 목표는 달성한다.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이제 막 비상을 시작한 '추일승호'가 어디까지 날아오를지 벌써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