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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지막 관문 뚫을까.'
우선 신생 농구단의 신규 이사로는 허 재 최고책임자의 중앙대 후배 정경호 단장 내정자(52)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데이원자산운용이 제출한 승인 요청서에는 농구단 운영을 위한 별도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등 조직 구성안과 향후 경영 계획 등이 담겨있다.
신규 SPC의 조직은 허 최고책임자를 필두로 하는 스포츠 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사업부문 총괄 책임자는 한국테크놀로지(대우조선해양건설 모기업)의 관계사에 근무하던 박 모씨로 내정됐다. 박씨는 국내 유명 스포츠마케팅·에이전시 기업을 거친 전문가로 올해 초 영입됐다.
데이원자산운용은 오리온 농구단 인수계약 체결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공언한 바 있다. 모기업 지원금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승인 의결권을 가진 9개 구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간 70∼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충당할 것인지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인기가 높은 구단도 연간 광고 수입이 5억원을 넘기기 힘든 현실이다"면서 "구단 자체 수입도 입장권 요금을 대폭 인상하거나 엄청난 히트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10억원을 초과 달성하기 쉽지 않은데 모기업 없이 어떻게 자립을 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데이원자산운용의 구상이 실현 가능하다면 벤치마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발전기금도 일시불로 납부하지 못하는 데이원자산운용이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하자 각 구단들은 KBL에 구체적인 실천방안 설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단 단장들은 20일 간담회를 갖고 총회 안건에 대한 사전 조율 작업을 갖기도 했다.
신규 회원 가입은 총회에서 총재 포함 재적 회원 4분의3 이상의 찬성으로 승인된다. 이해 당사자인 오리온은 재적에 포함되지만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11표 가운데 최소 9표를 얻어야 하는 셈이다. 농구계는 KBL 리그 10개 구단 체제가 파행을 맞기 때문에 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향후 신규 회원사가 청사진대로 되지 않을 경우 KBL의 대처 방안 등을 두고 난상토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