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KBL은 '변거박', NBA는 '버거해'
4년전, 2018년 신인드래프트. KT의 1순위 선택은 고려대 박준영이었다. KGC는 당연히 변준형을 택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같은 고려대라서 뽑은 게 아니다. 박준영의 잠재력을 알고 있다"고 했다. 박준영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KT의 식스맨을 전전하고 있다. 반면, 변준형은 KGC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리그 최상급 돌파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4강 KT와 KGC전, 4차전 변준형의 막판 결승골이 터지면서 '변거박(변준형 거르고 박준형)'이라는 신조어가 다시 한번 농구 팬 사이에 이슈가 됐다.
NBA판 '변거박'이 나타났다. 이른바 '버거해(버틀러 거르고 해리스)'다.
오랜 기간 리빌딩을 진행한 필라델피아 76ers는 팀의 코어로 조엘 엠비드와 벤 시몬스를 선택했다. 리빌딩의 결실을 맺기 위해 2019년 지미 버틀러,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데려왔다.
단숨에 필라델피아는 강력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단, 1년 만에 두 선수는 FA로 풀렸다. 필라델피아가 두 선수를 모두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버틀러를 포기했다.
버틀러는 규율에 엄격한 카리스마있는 에이스다. 때문에 엠비드와 시몬스는 버틀러와 함께 했던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버틀러와 공존할 수 있을까"라고 문의할 정도였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버틀러를 포기했다. 그는 마이애미에서 올 시즌 약 3600만 달러를 받는 절대 에이스. 2025~2026시즌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다.
토바이어스 해리스 역시 올 시즌 약 3600만 달러를 받는다. 2023~2024시즌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다.
결국, 필라델피아의 선택은 오판이었다. 필라델피아는 시몬스와 제임스 하든을 트레이드하면서 우승에 도전했지만, 마이애미의 벽에 무너졌다. 버틀러는 매 경기 30점 이상의 폭발적 득점으로 필라델피아를 무너뜨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해리스는 존재감이 많이 약해졌다.
버틀러는 필라델피아를 무너뜨린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해리스가 나보다 낫다고?(Tobias Harris over me?)'라고 두 차례나 말하면서 자신의 '복수혈전'을 자축했다.
그는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엠비드를 사랑한다. 한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마이애미 히트를 너무 사랑한다'고 했다. 엠비드는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왜 그(버틀러)를 놓쳤는 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I still don't know how we let him go)고 했다.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