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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승은 처음이라…."
경기 뒤 김 감독은 "아직은 얼떨떨하다. 우승이란걸 해본 적이 없다. 오늘 우승으로 앞으로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처음 부임한 뒤 훈련량이 많아졌다. 스태프들에게 요구하는 것도 많았다. 더 강한 팀, 정신력이 강하고 '싸움닭'처럼 만들고 싶었다. 아직 부족할 수 있지만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KB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위성우(2012~2013시즌 우리은행) 임달식(2007~2008시즌 신한은행) 이후 처음으로 '사령탑 데뷔 첫해 통합우승'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왕좌)지켜야 하는 게 맞다. 부풀려 말하면 선수들이 (우리은행을) 두려워한다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강팀이라고 했다. 다음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백업 자원들이 자극받고 더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과 함께 프로 첫 우승을 맞이한 또 한 명의 '초짜'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이다. 강이슬은 2012~2013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경기 뒤 강이슬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농구하고 10년 만에 우승한 날이다. 팀을 옮기면서 좋지 않은 얘기를 들었다. 걱정도 부담도 많았다. 진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불안해 하던 걸 깬 것 같다. 통합우승으로 통합 받아서 정말 기쁘다. 다른 표현은 없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이슬은 우승의 기운을 안고 이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를 정조준한다. 그는 "16일 바로 출국이다. 하필 시즌은 늦게 끝나고 캠프는 일찍 시작하는 일정이다. 많이 지쳤지만 몸 상태를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 같다. 들리는 말로는 내가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한다. 내가 가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해야 할 것 같다"며 이를 악물었다.
한편, 이날 유일하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보물센터'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거머쥐었다. 그는 기자단 77표 중 69표를 받으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8~2019시즌에 이어 또 한 번 챔피언결정전 '최고의 별'에 올랐다. 특히 박지수는 이날도 더블더블(16점-21리바운드)을 달성,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이 부문 7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인 것 같다. 앞으로 농구 인생, 살아가면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 부담이 많았다.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억지로라도 좋은 모습 보여줘야지 생각했다면 후반기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언니에 대한 믿음이 강해졌다. 다른 선수들도 정말 잘해줬다. 고맙게도 배려를 많이 해줬다. 정말 고마운 시즌이다. KB스타즈의 시대는 맞지만, 박지수의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올 시즌 치르면서 나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다. 그래서 그렇게 느껴진 것 같다. 모든 선수가 하나하나 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KB스타즈에 있는 한 좋은 선수들이 있는 한 계속 우승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아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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