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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무런 배경도 없던 말 그대로 '무명(無名)'의 지도자가 3년 만에 번듯한 프로팀 감독이 됐다. 약간의 행운과 뜻밖의 변수가 작용하긴 했지만, 이런 극적인 결과를 만들어낸 건 오로지 '실력'이었다.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감독대행'에서 '대행' 꼬리표를 떼어 낸 구나단(40) 감독의 이야기다.
그러던 2009년 한국에서 농구지도자가 되기 위해 캐나다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명지대학교 농구 전문가 과정을 이수하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유명 영어학원 강사로도 일했다. 그러나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고, 다시 한국을 떠난다. 이후 구 감독은 2015년부터 3년간 중국 상하이 여자농구팀 코치로 일했다.
이런 무명의 인물을 한국 농구계로 이끈 인물이 바로 정상일 전 신한은행 감독이다. 정 감독은 2019년 팀을 새로 꾸리며 구 코치를 팀에 합류시켰다. 구 코치는 이후 정 감독을 도와 신한은행 선수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시즌 준비 도중 건강 악화로 자진사퇴 한 정 전 감독 대신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다.
신한은행 측은 "구 감독이 작전 타임 중 보여준 논리 정연하고 이해하기 쉬운 작전 지시로 얻은 '일타 강사'라는 별명답게 시즌 준비 중에도 선수들에게 구체적이고 정확한 지도로 선수 개인의 실력 성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고, 이를 하나로 뭉쳐 최고의 팀웍이 살아날 수 있는 전술을 만들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면서 "이렇듯 과정에서의 열정과 그에 따른 결과를 보고 다시 한번 최강 에스버드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는 사령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향후 3년간 감독직을 요청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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