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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최진수가 삼각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 아직 완전치 않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9일부터 출전할 수 있는데, 아직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몸상태는 거의 정상인데, 가속을 붙일 때 무리가 오는 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 모비스는 홈에서 1승5패. 유독 홈에서 약하다. 유 감독은 여기에 대한 질문에 "아휴~ 왜 그런 지 모르겠어"라고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LG 조성원 감독은 "중요한 것은 치열한 몸싸움이다. 현대모비스가 외곽에 다소 약점이 있고, 우리 공격에서도 3점 라인 밖에서 몸싸움에 밀린 채 공을 잡으면 공격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1쿼터=숀 롱과 함지훈의 조화
초반, 현대 모비스의 외곽이 불을 뿜었다. 전준범 서명진이 3점포를 잇따라 터뜨렸다. 반면, LG는 확률이 떨어지는 외곽에서 불안정한 슛 셀렉션이 나왔다. 10-2로 현대모비스가 기선을 제압.
하지만, LG는 조금씩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라렌의 슈팅 감각이 매우 좋았다. 외곽에서 현대 모비스의 수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숀 롱에서 이어지는 함지훈과의 패싱게임이 상당히 좋았다. 라렌의 버저비터. 24-20, 4점 차로 1쿼터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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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모두 속도가 붙었다. 현대 모비스는 기어를 바꿨다. 자키넌 간트, 장재석, 김민구가 코트에 들어섰다.
현대 모비스는 전준범과 간트의 3점포가 터졌다. 그리고 현대 모비스는 3-2 지역방어로 바꿨다. 간트가 들어설 경우, 현대 모비스는 골밑의 미스매치를 의식 3-2 지역방어로 바꾸는 경우가 많다. 김시래가 3점슛 2방으로 현대 모비스의 수비를 파훼시켰다.
LG는 서민수, 이원대의 속공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LG의 공격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 모비스의 수비가 상당히 강력했다. 깔끔한 스위치 디펜스를 섞었고, 장재석이 외곽까지 깊숙하게 따라가면서 LG 스몰 라인업의 외곽 공격 찬스를 차단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간트가 선봉에 섰다. 내외곽에서 강한 활동력으로 리온 윌리엄스의 외곽 수비 약점을 찔렀다. 연속 5득점을 터뜨렸고, 이현민의 3점포까지 터졌다. 이어, 기승호가 스틸에 의한 속공 득점. 46-30, 16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전반이 끝났다.
3쿼터=이원대의 자신감
전반 크게 뒤진 LG는 3쿼터 초반 움직임을 강하게 가져갔다. 라렌이 기어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숀 롱이 반격의 골밑슛을 두 차례 터뜨렸지만, LG는 속도를 빠르게 가져갔다. 움직임이 전반전과는 완전히 달랐다.
김시래의 3점포, 그리고 이원대의 속공이 나왔다. 확실히 이원대는 자신감을 넘쳤다. LG 조성원 감독은 경기 전 "이원대는 소심한 성격이다. 계속 토킹을 많이 하면서 과감하게 하라고 했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이원대는 또 다시 3점포를 성공. 김시래의 패싱을 받아 다시 한번 3점포를 터뜨렸다. 슛이 올라가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50-43, 7점 차까지 따라갔다.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수비할 때 공에 시선이 가 있다.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사람을 체크하라"고 했다.
이때, 숀 롱과 라렌의 자존심 대결이 벌어졌다. 숀 롱의 골밑공격 때 라렌의 파울. 이후, 김시래의 좋지 않은 패스를 라렌이 놓쳤다. 그러자 현대모비스는 속공으로 응수. 하지만, 곧바로 라렌은 골밑에서 우격다짐하 듯 골밑 공격. 곧바로 숀 롱의 1대1 돌파 때 라렌의 블록슛. 55-45, 10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LG는 김시래가 번뜩였다. 3점포와 함께, 2대2 공격으로 미드 점퍼를 터뜨렸다. 현대 모비스 수비 약점을 찔렀다. 하지만, 리온 윌리엄스가 리바운드 이후 속공 상황에서 장재석의 스틸. 간트의 골밑슛을 박정현이 반칙했다. 자유투 1개. 이후, LG는 박정현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지만, 1.5초를 남기고 이현민의 3점슛 페이크에 속으며 허무하게 자유투 3개를 줬다. 박정현의 경험이 부족했고, 아쉬웠다. 결국 66-58, 8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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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4쿼터에 약하다. 수비에서 문제가 많아진다. 10개 구단 중 4쿼터 최다실점이다.
현대 모비스는 변수가 생겼다. 리온 윌리엄스의 골밑슛. 장재석이 윌리엄스의 팔꿈치에 치아를 맞았다. 출혈이 있었다. 윌리엄스 역시 팔꿈치에 출혈이 생겼다.
양 팀은 함지훈과 라렌으로 선수를 교체했다.
함지훈과 숀 롱의 절묘한 패싱 게임으로 2득점 추가. LG의 공격이 불발되자 현대 모비스는 속도를 높혔다. 함지훈의 마무리했다. 올 시즌 함지훈의 고군분투는 눈부시다. 몸무게를 5kg 정도 뺀 그는 좀 더 날렵해졌다. 내외곽을 오가면서 쉴새 없이 스크린을 걸어준다. 여의치 않으면 엘보우 지역(자유투 라인 양쪽 끝)에서 숀 롱과 2대2 공격을 한다. 여기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효율적이다. 게다가 속공에서도 앞장 서서 달린다. 지난 시즌 양동근이 현대 모비스의 심장이었다면, 올 시즌에는 확실히 함지훈이다. 사실 함지훈의 몸 컨디션이 정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지난 13일 SK전에서 눈에 공을 맞았다. 경기 직후 시야가 뿌옇게 계속 흐려졌다. 다행히 회복하긴 했지만, 아직도 완전치 않다.
LG는 박정현이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불발. 그러자 현대 모비스는 이현민이 재치있는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숀 롱은 오픈 3점슛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기세가 오른 현대모비스는 숀 롱이 또다시 라렌과 1대1에서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면서 맞대결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LG는 이원대가 3점포로 현대 모비스의 기세를 끊는 듯 했다. 하지만, 함지훈이 또 다시 골밑으로 슬금슬금 다가간 뒤 절묘한 헤지테이션 동작으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유재학 감독은 쓰러진 숀 롱의 손을 잡아 일으켜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80-63, 17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사실상 여기에서 승부는 결정됐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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