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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전자랜드 심스 김낙현 이대헌, DB 김종규 허 웅 타이치, 몸상태와 리그 활약여부는?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9-25 17:41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승패는 의미없었다. 양팀 모두 1패를 기록, 4강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비 시즌 내내 갈고 닦았던 팀 조직력을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

DB는 팀내 1옵션 외국인 선수 타이릭 존스가 팀에 늦게 합류했다. 자가 격리를 마친 뒤 몸상태를 감안해 KBL컵대회 결장했다. 두경민과 김태술 역시 잔부상으로 이번 대회 참가하지 않았다.

DB는 허 웅과 2옵션 외국인 선수 저스틴 녹스, 그리고 김종규가 주축이었다.

전자랜드는 비 시즌 많은 훈련을 했다. 1옵션 외국인 선수 헨리 심스, 2옵션 에릭 톰슨이 모두 출전했다. 별다른 부상 변수가 없었다.

전자랜드가 2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DB를 109대81로 완파했다.


전자랜드 헨리 심스. 사진제공=KBL
전반전

1쿼터 이대헌이 인상적이었다. 체중 감량을 통해 자신의 몸을 만들고 있다. 정효근 강상재가 상무로 이탈한 상황에서 그의 비중은 전자랜드에서 상당하다.


두 외국인 선수와 함꼐 전자랜드 골밑을 맡아야 한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돌파와 득점, 혹은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를 만들어냈다.

단, 헨리 심스와 이대헌의 하이-로 게임의 호흡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DB는 비 시즌 수술을 받았던 허 웅이 정상적 몸놀림을 가져갔다.

상당히 가벼웠다. 중앙 스텝 백 3점포를 터뜨렸고, 사이드에서 미드 점퍼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심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골밑 패스에 미스가 많았다. 단, 심스는 NBA리거답게 전자랜드 패턴을 충실히 소화하기 위해 스크린이나 움직임 자체가 상당히 활발했다. 백코트나 속공에서 트랜지션도 준수했다. 1순위 외국인 선수다웠다. 단, DB 2순위 외국인 선수 저스틴 녹스의 포스트업 수비는 준수했다. 1대1 공격에서 헨리 심스의 효율성은 아직까지 떨어졌다. DB는 전자랜드 골밑 돌파 실패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단, 심스의 기동력과 세로 수비 능력은 상당했다 막판 깨끗한 블록슛을 성공시켰고, 결국 전자랜드의 버저비터로 19-19 동점.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아시아쿼터 최초 선수 나카무라 타이치가 코트에 등장했다. DB는 저스틴 녹스를 벤치에 앉히고 김종규를 내보냈다.

전자랜드 심스가 볼을 잡을 때 반대편 사이드 타이치가 더블팀을 들어갔다. 반칙이 지적됐지만, 매우 좋은 움직임이었다.

김종규는 비 시즌 족저근막염으로 훈련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움직임은 여전히 날렵했다. 심스를 상대로 1대1 페이스 업,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에릭 톰슨으로 교체. 그의 스크린을 받은 김낙현이 미드 점퍼. 톰슨은 기술은 평범하지만, 활동량이 매우 왕성하다. LG 리온 윌리엄스와 비슷한 수준의 활동량을 보여준다.

톰슨이 들어오자, 전자랜드의 유기적 공격력은 활발해졌다. 양재혁이 완벽한 패턴에 의한 오픈 3점슛,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26-21, 5점 차 전자랜드의 리드.

단, 톰슨은 두 차례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김종규의 벽에 막혔다.

이후, 전자랜드는 톰슨의 외곽에서 스크린, 김낙현의 돌파와 3점슛 파울을 유도했다. 확실히 단순한 골밑 포스트 업보다 2대2에 의한 공격이 효율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타이치의 경우, 수비와 개인 돌파에서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었다. 김낙현의 스크린 돌파 과정에서 타이치는 쓸데없는 파울, 3점 자유투를 헌납했다. 단, 드리블 능력과 패싱은 준수했다.

DB는 제대로 패턴이 돌지 않았다. 단, 김영훈이 날카로운 돌파와 패스로 공격 물꼬를 텄다. 2차례의 날카로운 어시스트가 있었다.

전자랜드는 김낙현이 좋은 활동력과 골밑 돌파, 그리고 패스를 섞으면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2쿼터 3분30분를 남기고 박찬희와 심스가 다시 코트에 들어왔다. 김낙현과 톰슨과 교체됐다.

박찬희가 들어오자 전자랜드의 트랜지션이 더욱 강해졌다. 한 번의 패스로 이대헌의 속공 득점을 도왔다. 전자랜드는 홍경기 전현우의 3점포가 폭발했다. 좋은 패싱에 의한 오픈 찬스였다. 여기에 박찬희의 날카로운 돌파와 랍 패스에 의한 심스의 골밑슛. 53-37, 16점 차로 리드가 벌어졌다.


DB 김종규(왼쪽)와 나카무라 타이치. 사진제공=KBL
후반전

DB는 저스틴 녹스를 코트에 내보냈지만, 김종규를 사용하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여기에 나카무라 타이치도 없었다.

전자랜드는 3쿼터에 맹폭을 했다. 홍경기 전현우 등의 3점포가 폭죽처럼 터졌다. 때문에 3쿼터 중반 이후 15점 차 이상으로 벌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DB는 4쿼터 김종규가 나왔지만, 녹스가 나오지 않았다. 양팀 모두 준비한 패턴과 수비 조직력은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4쿼터 5분 김낙현이 경미한 부상. 그대로 벤치로 들어왔다.

더 이상 승패는 의미없었다.

이날, 주요 선수들의 컨디션과 실제 리그에서 활약 여부를 점쳐볼 필요가 있다.

일단 헨리 심스는 매우 높다. 하지만, 2대2 공격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단, 기동력과 전자랜드 패턴 수용도, 수비의 위압감은 확실했다. 1순위 외국인 선수 다웠다. 단, 1대1 공격에서는 확실한 결정력은 떨어진다.

에릭 톰슨 역시 활동량을 바탕으로 2대2 공격에서 장점을 보였다. 기량은 평범했지만, 5~10분 정도 버티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김낙현은 전자랜드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이 있었다. 이대헌의 경우 외곽포에 강점이 있었지만, 2대2, 골밑 포스트업에서는 아직까지 효율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DB의 경우, 허 웅의 몸은 가벼웠다. 김종규 역시 우려보다는 좋은 모습이었다.

나카무라 타이치의 경우, 의외로 패싱 능력이 좋았다. 단, 2대2 공격, 자신이 주도적으로 공격을 이끄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 두경민과 허 웅과 같이 투 가드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는 미지수.

단, 좋은 신장 때문에 수비와 속공에서는 팀에 공헌도를 높일 확률은 높았다. 저스틴 녹스의 경우, 골밑 버티는 수비는 좋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의문점이다. 단, 중거리슛 능력이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군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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