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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기사다] 복귀한 KCC 전창진 감독 '재능 vs 불편한 시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6 18:52 | 최종수정 2019-10-07 05:57


KCC 전창진 감독.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 판에서 KCC 전창진 감독은 확실히 '화제성'이 높습니다. 그를 향한 시선의 스펙트럼도 상당히 다양합니다. 그리고 첨예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프로농구 사령탑에 복귀했습니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고려대 농구대잔치 시절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불의의 부상으로 일찍 은퇴, 실업 삼성 매니저로 인생 제 2막을 열었습니다. 일처리는 탁월했습니다. 당시 별칭이 '세계적 매니저'였습니다. 프로가 출범한 뒤 1999년 DB 전신 TG 삼보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한 뒤 2009년까지 팀을 이끌었습니다. 수차례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명장'이라는 수식어는 이때부터 붙었습니다. 사실, 당시 전 감독의 정확한 평가는 '(지도자 시작이 얼마 되지 않아) 세부적 전술 능력은 부족하지만, 선수들을 한 곳으로 묶고, 동기 부여를 하는데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감독'이었습니다. 확실한 강점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전술 능력은 KT로 옮긴 뒤 채워집니다.

그리고 2015년 KGC 감독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사건은 여기서 벌어집니다. 불법 도박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KBL은 '품위 손상'이라는 이유로 프로 지도자 자격을 박탈합니다.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를 내립니다. 여기에 '대포폰 사용'과 같은 사실이 더해지면서 이미지는 급추락 했습니다.

그런데 전 감독은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았습니다. KCC는 그를 사령탑으로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펼칩니다. 결국 지난 7월 KBL은 무기한 등록 자격불허 징계를 철회합니다. KCC 감독으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에서 대해 의견은 엇갈립니다.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인데, KCC가 무리하게 전창진 감독을 데려왔다'는 비판이 여전히 있습니다. 무혐의에 대해서도 '정황상 입증하지 못했을 뿐이다. 법치주의의 한계'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올 시즌 내내 따라 붙을 비판입니다. 반면, '이미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기회를 줘도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복귀 후에도 말을 극도로 아꼈습니다. 그는 "다시 기회를 준 KCC 구단에 고맙다. 지난 과오에 대해서는 철저히 반성하고 농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개막전이 열렸습니다. KCC는 비 시즌 김종규 영입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지만, 끝내 불발됐습니다. DB와의 경쟁에서 졌고, 최종 입찰에서는 의향서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이정현과 송교창이 있지만, KCC는 하승진과 전태풍이 빠지면서 객관적 전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올 시즌 우승은 물론 6강 후보에도 KCC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5일 프로농구가 개막했습니다. KCC 스케줄은 최악이었습니다. 전주 홈 개막전에서 모비스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SK와의 경기. 다음날 원주로 이동, 역시 우승후보 DB와 경기가 잡혔습니다.

개막전 2경기에서 KCC에 대한 평가는 단숨에 바뀔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SK를 연장 혈투 끝에 99대96으로 잡아냈습니다. 경기력 자체가 훌륭했습니다.

이전 KCC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KCC가 하승진 이정현 전태풍 등 특정 스타 플레이어들에 의존한 경기를 했습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습니다. 비 시즌 훈련이 부실했습니다. 객관적 전력보다 성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팀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정현과 송교창을 중심으로 김국찬 유현준 한정원 송창용 최승욱 등 12명의 로스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강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조직적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런 틀을 바탕으로 SK를 잡아냈습니다. 농구를 매우 짜임새있게 하는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6일 DB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농구에서 중요한 '높이'가 절대 열세인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과 자신감있는 외곽 공격으로 DB를 압박했습니다. 전반전 2점 차로 앞서기도 했고, 후반 막판 3점슛 2개로 맹추격하기도 했습니다. DB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KCC 농구는 올 시즌 초반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줬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전창진 감독'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네티즌의 의견은 다양합니다. 한가지 공통점은 아직 불편한 시선들은 여전히 있지만, 전 감독의 '지도자 능력'은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악마의 재능'이라고 합니다. 전 감독에 대한 여론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한가지 확실한 점은 전 감독이 만들고 있는 KCC의 경기력이 좋아질 수록 그에 대한 비판은 줄어들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확실히 감독으로의 능력은 있네'(ID ydgg)

'진짜 누군가 말했듯이 악마의 재능이다.'(ID 이스리조아)

'KCC 잘하네. 올해 리빌딩이라며 전지훈련 때 뭔 짓을 한겨 전창진 욕 먹어도 능력 하나는 인정'(ID 인생)

'어쨌든 대법원에서 최종적으로 무죄판결났잖아.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우리나라는 법치주의 국가다'(ID 오하요)

'전창진 실력은 인정. KCC가 먼가 확실히 달라짐. 그전에 없던 모습이 보임'(ID 알페제곱)

'전창진 편파판정에도 저렇게 얌전히 있는거 첨본다'(ID gims****)

'전창진을 왜 기업이미지 훼손시키면서까지 데려왔는가 능력이 다르다'(ID 프레디케마요)

'감독님 응원안하려고 했는데. 꿀잼인데 케이씨씨 근 10년동안 농구보다가 보니깐 속이 후련하네'(ID 대건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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