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농구포럼]여자농구 PO 흥행, 현실적 보완점은 없는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10-01 18:46


제5회 한국농구 발전 포럼이 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1부에서 김은혜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안덕수 KB 감독,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 박진호 루키 더 바스켓 편집장(왼쪽부터)이 'PO 좀 더 재미있게 하려면:현 PO 3강 제도의 현실과 보완점'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1/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강과 최강의 격돌, 여자 프로농구 왕좌를 가르는 파이널 무대. 하지만 어느 순간 '정규리그 우승팀=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우승'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가 3전승, 그 전 시즌에는 아산 우리은행이 3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변이 없는 코트.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의 인기 증대를 위해 플레이오프(PO) 제도를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회 스포츠조선 한국농구발전포럼이 이 문제를 다각도로 다뤘다.


제5회 한국농구 발전 포럼이 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1부에서 안덕수 KB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1/
관심집중, 3강 PO의 현재

2018~2019시즌 챔프전이 끝난 뒤였다. '우승팀 캡틴' 강아정(KB스타즈)은 "지난 시즌에는 PO를 치르고 왔기 때문에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올해는 기다리고 있어서 체력 부담은 덜했다"고 말했다. WKBL은 2013~2014시즌 이후 3강 PO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위와 3위가 3전2승제, 2-3위 승자가 정규리그 1위와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PO를 치른 팀이 체력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경기력에서 물음표가 붙는다. 일방적 경기에 팬들의 흥미도도 떨어진다. 흥행에 빨간 불이 켜진다. 이번 농구포럼 1부에서는 '플레이오프(PO) 조금 더 재미있게 하려면:현 PO 3강 제도의 현실과 보완점'에 대해 논했다. 관심이 뜨거웠다. 이병완 WKBL 총재를 비롯해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 정상일 인천 신한은행 감독,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 등 농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은 "흥행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PO 논의다. WKBL에서는 PO 경기 수가 많은 것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청률만 봐도 정규시즌보다 PO 시즌이 2배 가까이 높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논의를 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에 챔피언이 바뀌었다. PO 제도 변경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 시행하지 않는다. 다만, 리그 발전과 흥행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PO는 11일 만에 끝났다.

'정규리그 우승팀=챔피언결정전 우승' 공식의 이유

WKBL은 과거 4강 제도를 운영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에 대한 존중과 예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결과 3강 제도롤 운영해 1위에 메리트를 줬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2위로도 챔피언결정전을 가봤고, 1위로도 가 봤다. 3강 제도가 1위 팀에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 1위로 가면 충분한 휴식을 갖고, 상대를 분석할 수 있다. 휴식 기간이 길어 경기력이 떨어지는 우려도 있지만, 결국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1위가 무척이나 유리하기 때문에 그 틀을 깨기 쉽지 않다는 부분이 부각됐다. 박진호 루키 더 바스켓 편집장은 "과거에는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1위에 대한 이점이 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흥미도가 떨어지고, PO 기간이 짧아지기도 했다.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팬들이 최강팀들의 경기를 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은혜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4강 제도가 신선함과 재미를 가지고 온다고 본다. 프로는 돈이 아닌 팬이다. 돈을 내고 볼 만한 실력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런 상황을 제공해줘야 한다. 2012~2013시즌 이후 3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간 경우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챔피언결정전 승리는 두 번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 팀 승리가 많았다. 승패를 예측할 만하다. 팬들은 기대감보다는 당연한 예측함이 있기에 신선함이 덜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5회 한국농구 발전 포럼이 1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1부에서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0.01/
휴식일 논의부터 4강 PO 도입까지

3강 제도에 대한 보완책은 없을까. 김은혜 해설위원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예를 들며 "WNBA는 12개 팀 중 8개 팀이 PO에 나선다. 초반에는 단판 승부를 치르고,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고 말했다. 박진호 편집장은 "PO에 네 팀이 올라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4위 가운데서도 5할 승률을 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PO라는 동기부여가 있기에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O 흥미도를 얘기하자면 4강 제도가 맞다고 본다. 결론은 4강 PO로의 전환이 담보돼야 변화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은 "PO 3강 제도를 실시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챔피언결정전 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싶어 5일의 휴식기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일정 문제가 맞지 않아서 3일밖에 하지 못했다. 4강 제도를 도입할 경우에는 1위에 대한 혜택이 줄어든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1위와 4위의 전력 차는 있다. 이것자체가 혜택이 될 수도 있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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