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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강과 최강의 격돌, 여자 프로농구 왕좌를 가르는 파이널 무대. 하지만 어느 순간 '정규리그 우승팀=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우승'이라는 공식이 생겼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가 3전승, 그 전 시즌에는 아산 우리은행이 3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변이 없는 코트. 흥행에 빨간 불이 켜졌다. WKBL(한국여자프로농구)의 인기 증대를 위해 플레이오프(PO) 제도를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5회 스포츠조선 한국농구발전포럼이 이 문제를 다각도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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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우승팀=챔피언결정전 우승' 공식의 이유
WKBL은 과거 4강 제도를 운영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에 대한 존중과 예우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 결과 3강 제도롤 운영해 1위에 메리트를 줬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2위로도 챔피언결정전을 가봤고, 1위로도 가 봤다. 3강 제도가 1위 팀에는 확실히 좋은 것 같다. 1위로 가면 충분한 휴식을 갖고, 상대를 분석할 수 있다. 휴식 기간이 길어 경기력이 떨어지는 우려도 있지만, 결국은 어떻게 준비하느냐의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1위가 무척이나 유리하기 때문에 그 틀을 깨기 쉽지 않다는 부분이 부각됐다. 박진호 루키 더 바스켓 편집장은 "과거에는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1위에 대한 이점이 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말도 나온다. 흥미도가 떨어지고, PO 기간이 짧아지기도 했다. 경기수가 줄어들면서 팬들이 최강팀들의 경기를 볼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김은혜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4강 제도가 신선함과 재미를 가지고 온다고 본다. 프로는 돈이 아닌 팬이다. 돈을 내고 볼 만한 실력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그런 상황을 제공해줘야 한다. 2012~2013시즌 이후 3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간 경우는 세 차례에 불과하다. 챔피언결정전 승리는 두 번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 팀 승리가 많았다. 승패를 예측할 만하다. 팬들은 기대감보다는 당연한 예측함이 있기에 신선함이 덜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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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제도에 대한 보완책은 없을까. 김은혜 해설위원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예를 들며 "WNBA는 12개 팀 중 8개 팀이 PO에 나선다. 초반에는 단판 승부를 치르고, 세미파이널과 파이널에서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고 말했다. 박진호 편집장은 "PO에 네 팀이 올라가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4위 가운데서도 5할 승률을 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이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PO라는 동기부여가 있기에 마지막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PO 흥미도를 얘기하자면 4강 제도가 맞다고 본다. 결론은 4강 PO로의 전환이 담보돼야 변화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은 경기운영부장은 "PO 3강 제도를 실시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챔피언결정전 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 싶어 5일의 휴식기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일정 문제가 맞지 않아서 3일밖에 하지 못했다. 4강 제도를 도입할 경우에는 1위에 대한 혜택이 줄어든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1위와 4위의 전력 차는 있다. 이것자체가 혜택이 될 수도 있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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