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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BL 리그를 장악하고 싶다."
긴급 상황이었다. KCC는 당초 제임스 메이스를 외국인 선수로 낙점했다. 하지만 개인 사정으로 합류가 불발되며 위기에 봉착했다.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도시와 새 시즌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KCC의 'SOS'를 받은 도시는 곧바로 마카오행 비행기에 올랐다. KCC 선수단에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CC는 마카오에서 펼쳐진 2019년 동아시아 슈퍼리그 '터리픽12'에 출전 중이었다.
KBL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도시는 "KCC의 연락을 받고 매우 기분이 좋았다. 그 당시에 다른 오퍼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아시아 무대 경험이 없어서 도전적인 마음이 생겼다. 팀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양날의 검날'이기도 하다. 전창진 감독은 "미국, 유럽에서 뛰다 한국에 온 선수들은 KBL의 스타일을 잘 모른다. 자칫 쉽게 생각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도시 역시 자신을 향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사실 한국 무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감독님께서 '지도자 생활을 20년 했는데, 제대로 된 몸상태로 온 외국인 선수를 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왔다. 과거 유럽에서 유로리그 진출팀에서 뛰었다. 그런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오게 됐다. 열심히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정말 진지하게 도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나 올림피아코스에 있을 때 우승한 적이 있다. 이기는 법을 안다. 여기에 적용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농구가 간절한 조이 도시 "이름처럼 즐겁게!"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농구가 간절하다. 그는 2017~2018시즌 계약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복싱선수로의 삶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영국 런던에서 체계적으로 복싱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다시 한 번 농구공을 잡을 기회가 생겼다. 도시는 "정말 진지하게 복싱을 하려고 런던에서 한 달 반 정도 준비했다. 그런데 그리스에서 영입 연락이 왔다. 그때 '농구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구나' 느끼게 됐다. 하루 24시간 농구만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더 농구를 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도시는 비시즌에도 꾸준히 운동을 했다. 자기 스스로 '운동 중독'이라고 말할 정도. 그는 "5월부터 하루에 두 차례 운동을 했다. 운동 중독이 있어서 오전에는 웨이트, 오후에는 농구 훈련을 했다. NBA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에 NBA 스케줄로 했다. 어머니가 '적당히 하라'고 말리기도 했지만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마카오에서 KCC 선수단과 가볍게 호흡을 맞춘 도시는 한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그는 "이번에 KCC 경기를 두 번 봤다. 굉장히 괜찮고, 전체적으로 재능이 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성향을 알아야 한다. 선수들이 환영을 많이 해줬다.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나의 장점은 리바운드와 수비다. 공격적인 면도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대치가 많다고 하니 충족시키기 위해 보완하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시는 새 시즌 11번을 달고 뛴다. 그는 "그동안 6번을 달았는데, 6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있어서 11번을 쓴다. 한국에 온 첫 시즌이고 KBL 첫 시즌이라는 의미다. 내 이름처럼 즐겁게 (조이)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조이 도시의 본명은 리차드 도시다. 하지만 그는 "리차드보다는 조이가 더 농구 선수 이름 같다. 조이, 조이, 즐겁다"며 미소 지었다.
마카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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