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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머, (임)영희가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 같네요."
노력도 하는 무서운 천재, 전주원 코치
전 코치는 요즘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코앞으로 다가온 박신자컵에서 위성우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아야 하기 때문. 전 코치는 대학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익히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쉽게 이뤄진 것은 없다. 위 감독은 "전 코치는 뭐든 잘한다. 천재다. 부럽다. 그런데 노력까지 한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그렇다. 전 코치는 지금도 선후배들을 보며 장점을 흡수하고 있다. 이제 막 지도자의 길에 접어든 임영희를 보면서도 배운다.
"영희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아요. 제가 선수일 때도, 코치일 때도 '성실한 선수'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어요. 맞아요.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최고의 모습으로 뛸 수가 없어요. 긴 시간을 한결 같이 뛰었잖아요. 정말 대단해요. 코치로서도 마찬가지에요. 농구할 때처럼 성실하고 똑똑하게 잘 하고 있어요. 저도 영희를 보면서 많이 배워요."
아직은 낯선 '코치' 임영희, 롤모델 있기에 든든
임 코치는 전 코치와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대기만성형 레전드다. 지난 2009~2010시즌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만개했다. 전 코치의 말처럼 성실함이 원동력이다. 그는 WKBL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 6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단일팀의 맏언니로 활약했다.
길었던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이제 막 지도자 길에 접어든 임 코치.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선 듯했다. "많이 어색하기는 한데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에요. 처음에는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임 코치를 이끌어주는 빛은 다름 아닌 전 코치다. "얼마 전에 감독님께서 '선수로, 지도자로 늘 최고의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전 코치님을 떠올렸죠. 선수로도 최고셨지만, 지도자로도 잘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WKBL 선수들에게 늘 모범이 되세요. 선수 때 코치님으로 뵐 때도 그랬지만, 코치 입장이 돼 보니 더 대단하세요. 전 코치님은 제 롤모델이세요. 제가 늘 쫓아다니고 있어요."
후배의 존경어린 눈빛을 한 몸에 받은 전 코치. "어머, 영희가 사회생활을 잘 하는 것 같네요." '호호' 웃었다. 모범이 되는 선배, 그 길을 따르고 싶은 후배. WKBL 두 명의 레전드가 만들어가는 새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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