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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3대3 농구 축제 '컴투스 KOREA 3X3 프리미어리그 2019' 개막 라운드가 열린 19일 스타필드 고양 특설 코트. 8개 참가팀 중 '윌'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의 환호성이 유독 컸다. 일본인 선수 3명이 주축으로 구성된 팀인데, 한국 코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윌'이 프리미어리그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데 어떤 사연이 숨어있을까.
그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마이네임'의 멤버 인수. 윌의 명예 구단주다.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가 박힌 이번 시즌 윌 유니폼도 몸에 걸치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냈다. 경기에서 이기면 선수들과 얼싸안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뻐했다. 인수의 응원에 윌은 개막 라운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가 어떻게 3대3 농구 명예 구단주가 됐을까. 인수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농구광이다.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지역 동호인들과 함께 농구를 즐겼고, 연예인이 된 후에는 연예인 농구리그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연예인 리그 참가 중 윌 관계자와 인연을 맺게 됐고, 윌이 이번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게 되며 동행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선수 겸 홍보대사로 활동하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실력 격차(?) 때문에 선수 출전은 포기하고 명예 구단주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인수가 명예 구단주로 함께 하게 된 윌은 매라운드 수십명의 한국, 일본 여성팬들을 고정으로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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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일본인 선수 3명과 함께 1명의 한국인 선수로 엔트리 4명을 채웠다. 그런데 이 1명의 선수의 이력이 눈에 띄었다.
이 선수는 남자프로농구(KBL)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전현우. 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전자랜드 지명을 받았던 고려대 출신 슈터다. 지난 시즌 KBL리그에서는 식스맨으로 17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득점을 기록했다. 향후 전자랜드 포워드 라인을 이끌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5대5 농구와 3대3 농구는 천지 차이. 그리고 정통 5대5 농구를 하는 농구인들에게 3대3 농구는 진짜 농구가 아니라는 편견도 있다. 실제 많은 프로 선수들이 3대3 무대에 호기심을 갖고 있지만, 구단이나 감독 반대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 또 프로 선수가 몸싸움이 거친 3대3 농구를 하다 부상을 당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의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전현우는 전자랜드 구단과 유도훈 감독의 격려 속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KBL 프로로 처음 3대3 정식 경기를 치른 전현우는 "생각 이상으로 치열하고 어려웠다. 다음 라운드를 대비하려면 당장 몸 만들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상대팀 선수들이 정말 잘한다"고 말하며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세밀한 플레이에 대한 대처, 그리고 거친 몸싸움은 5대5 농구와 비교하면 훨씬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인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확실히 현역 프로 선수 답게 낯선 무대에서도 깔끔한 외곽슛을 여러차례 선보엿다.
전현우는 "5대5 농구를 하는 프로 선수가 3대3 농구를 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고 있다. 몸싸움, 순간 집중력 발휘 등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윌은 전현우와 함께 전자랜드 박봉진도 영입했다. 다음 라운드부터 박봉진의 활약도 볼 수 있다. 두 KBL 선수와 일본인 선수들의 혼성팀 윌에 농구팬들의 관심이 더 뜨거워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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