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성시대 활짝', KB스타즈 13년 만에 감격 우승축포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18:48


◇KB스타즈가 2006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KB스타즈 염윤아가 상대 수비를 제치고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가 청주 홈 팬들에게 감격적인 첫 우승 축포를 선물했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우리은행 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71대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B스타즈는 우승 매직넘버를 지우며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실로 13년 만에 맛보는 우승의 기쁨이다. KB스타즈는 2002년 겨울리그와 2006년 여름리그에서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단일리그가 시작된 2007~2008시즌 이후에는 단 한번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2011년 2월에 새로 연고지로 삼은 청주에서는 이번이 첫 우승이다. 13년만의 우승 축포를 홈팬 앞에서 쏘게 돼 감동이 더 진했다.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외국인 선수가 빠진 채 치른 2쿼터였다. 1쿼터에 KB스타즈는 어수선했다. 카일라 쏜튼의 3점슛으로 가볍게 출발했지만, 이내 강이슬에게 연달아 3점포를 허용했다. KEB하나은행이 오히려 하프코트부터 강압 수비를 앞세워 KB스타즈를 몰아붙이며 종료 1분30초를 앞두고 22-15까지 앞서나갔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작전 타임을 통해 계속 선수들에게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덕분에 1쿼터 막판 염윤아-박지수-쏜튼의 패싱 게임이 이뤄지며 연속 6득점에 성공해 21-22로 1쿼터를 마쳤다.

정신을 차린 KB스타즈는 2쿼터에 한층 단단해진 수비로 KEB하나은행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결국 KB스타즈는 2쿼터에 KEB하나은행을 단 5득점에 묶었다. 결국 KB스타즈는 전반을 42-27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렇게 벌어진 점수차는 후반에 크게 작용했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 들어 에이스 샤이엔 파커와 강이슬을 앞세워 거세게 추격했지만,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KB스타즈는 염윤아(15점)-쏜튼(16점)-박지수(16점)-김민정(12점) 등 주전 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KB스타즈가 2006 여름리그 이후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천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자력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큰 동작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무명'이었던 안 감독은 특유의 열정적인 리더십을 앞세워 부임 3년 만에 KB스타즈를 리그 최정상의 반열에 올려놨다. '기필코 우승이다!'라는 이번 시즌 슬로건에 걸맞게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박지수의 성장을 위해 지난 시즌 후 WNBA 진출을 허용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득점력이 탁월한 외국인 선수 쏜튼과 '코트의 리더' FA 염윤아를 영입했다. 전략과 투지 그리고 투자에서 KB스타즈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제 남은 건 아직 단 한번도 이루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우리은행에 3전 전패를 당하며 2인자의 자리에 머물러야 했다. 비록 이번 정규시즌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5승2패로 압도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챔프전 우승'의 갈증은 남아있다.

이날 우승으로 그 '갈증'을 풀어낼 호재가 생겼다는 점은 큰 소득이다.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덕분에 힘을 비축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벌었다. 승패의 의미가 별로 없는 잔여 2경기에 비주전 선수들을 적극활용하고, 염윤아 쏜튼 박지수 강아정 등 핵심 전력을 아끼면 챔피언결정전 전망이 더 밝을 듯 하다.


청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