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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에 등장한 흥행찬스, KB스타즈-우리은행 불붙은 1위전쟁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1-29 16:30


지난 28일 삼성생명전에서 승리한 후 환호하는 KB스타즈. 사진제공=WKBL

WKBL리그에 모처럼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등장했다.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 사이에 '1위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침체돼 있는 리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늘상 1위를 독주하던 우리은행이 현재 '추격자'의 입장으로 바뀌고, KB스타즈가 오히려 앞에서 맹렬한 기세로 치고 나가는 형국이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과 4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리그 초반부터 1위를 유지하던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77대84로 졌다. 7시즌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던 '절대강자'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2014년 3월 이후 거의 5년 만에 3연패를 당하며 체면이 깎였다. 더불어 KB스타즈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대위기였지만, 반대로 KB스타즈로서는 본격적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쓸 기회가 생긴 것이다.

KB스타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치른 2경기(26일 OK저축은행전, 28일 삼성생명전)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파죽의 10연승을 달성하고 순식간에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려놨다. 그 사이 경기가 없던 우리은행은 속절없이 멀어지는 KB스타즈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하지만 두 팀의 1위 승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칼'을 갈고 있다. 베테랑 주전선수들의 체력 저하와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의 부상 후유증에 따른 전력 약화를 인정하고, 새로운 해법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 일환으로 외국인 선수 교체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8일 중국리그에서 뛰었던 모니크 빌링스를 데려왔다. KB스타즈에 내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되찾고, 대망의 7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방책이다.

물론 KB스타즈 역시 힘겹게 차지한 리그 1위 자리를 쉽게 내줄 생각은 전혀 없다. 최근 10연승의 도도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패한 아픔을 설욕하겠다는 각오로 온 팀이 똘똘 뭉쳐있다.

29일 현재 두 팀은 각각 11경기(KB스타즈)와 12경기(우리은행)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수로 보면 1.5경기 차이는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게다가 이들 사이의 맞대결도 2경기가 남았다. 5라운드까지의 맞대결에서는 KB스타즈가 3승2패로 앞선 상황. 두 팀과 다른 4개 팀 사이의 전력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 두 번의 맞대결에서 '1위 싸움'의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말하자면 2번의 매치가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결정짓는 '결승대국'인 셈이다. 운명을 건 첫 판은 2월 9일 청주에서 열린다. 마지막 대결은 2월 23일 아산이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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