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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가 'LG 킬러'의 위용을 재확인하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로 LG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GC는 LG와의 올시즌 맞대결에서 2승1패, 홈 맞대결에서는 9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다. 게다가 LG는 시즌 4연패, 어느 쪽이 더 간절한지는 기록만 봐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의 투혼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갈렸다. KGC는 오세근을 필두로 레이션 테리를 앞세워 리드를 지켜나갔고 LG는 제임스 메이스 외에 마땅한 득점 루트를 찾지 못한 채 계속 끌려갔다.
반면 LG는 보이는-보이지 않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가드 조쉬 그레이는 돌파 잘 해놓고고 패스 미스를 남발했고, 이지슛마저 자꾸 실패해 김빠지게 했다. 메이스 역시 골밑 노차징존에서는 잘 버텼지만 슛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마저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마크 오픈 찬스에서도 자신있게 던지지 못해 확률은 자꾸 떨어졌다.
이를 틈타 KGC는 찬스만 잡았다 하면 자신있게 슛을 시도했고, 상대 파울에 따른 추가 자유투까지 쏙쏙 성공시키니 아쉬울 게 없었다.
결국 전반 스코어는 48-36으로 더 벌어졌다. 3쿼터 중반 LG의 수비 리바운드가 살아나면서 한때 10점차(47-57)까지 추격했지만 탄력을 올리지는 못했다. 정확도 떨어지는 그레이에게 의존한 외곽포는 번번이 실패했고 국내 선수의 득점 공헌마저 빈약했다.
최근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KGC 양희종이 4분여를 남겨놓고 손가락 부상으로 잠깐 빠진 상태라 LG에겐 기회였지만 이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쉽게 물러날 수 없는 LG였다. LG는 슬로스타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4쿼터 승부처에서 무서운 투혼을 발휘했다. 식스맨들의 활약이 빛났다. LG는 상대 용병 테리에게 4점을 내주는 대신 3분45초 동안 메이스, 유병훈 박인태 이원대 등을 앞세워 7점을 쓸어담으며 67-69 턱밑까지 추격했다. 허를 찔린 KGC벤치는 바빠졌고 경기장 함성은 한층 뜨거워졌다.
추격의 기쁨도 잠시. LG는 다시 악재를 만났다. 내내 경기를 꼬이게 했던 턴오버가 나오면서 맥이 풀렸고 종료 5분22초를 남기고 너무 일찍 팀파울에 걸렸다.
그럼에도 LG는 종료 2분45초 전 오세근의 5반칙 퇴장으로 역전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메이스가 자유투 실패에 이어 1분41초 전 5반칙으로 나가면서 동력을 잃고 말았다.
안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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