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L |
|
"연패 중이다보니 분위기가 좀 그렇죠."
9일 잠실실내체육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창원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옅은 미소를 띄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LG는 3연패로 부진했다. 2라운드 막판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에게 덜미를 잡혔다. 2주간의 대표팀 휴식기를 마친 뒤 가진 안양 KGC 인삼공사전에서도 다시 고개를 숙였다. 상위권을 위협하던 순위가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 상대하는 삼성은 하루 전 원주 DB 프로미를 꺾고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DB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고 밝힌 현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 임해야 할 것 같다. 찬스 때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에서도 LG는 고전을 거듭했다. 1, 2쿼터 합계 40-50, 10점차로 뒤지면서 또다시 전반 리드를 내줬다.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모두 전반전을 뒤졌던 패턴을 반복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외국인 선수 조쉬 그레이의 속공을 앞세워 차분하게 점수차를 좁혀갔다. 3쿼터를 마친 시점에서 점수는 64-68, 4점차까지 좁혀졌다.
4쿼터 초반 LG는 김종규, 강병현의 턴오버가 잇달아 터지면서 또다시 삼성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LG를 괴롭혔던 4쿼터에서의 집중력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듯 했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LG는 경기 종료 2분19초전 양우섭의 레이업슛으로 79-79, 이날 첫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의 공격 시도를 막아낸 LG는 김시래, 제임스 메이스의 자유투로 3점을 더 보태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이 경기 종료 13초 전 펠프스의 덩크슛으로 따라붙었지만, LG는 이어진 공격에서 삼성의 파울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 기회를 김시래가 모두 성공시키면서 84대81, 3점차 승리를 안았다.
현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쉽게 가려 했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수비를 편안하게 했고, 득점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어려운 경기를 했다. 삼성이 체력적 부담이 있음에도 열심히 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반성할게 많은 경기"라고 평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3연패에서 탈출하면서 시즌 전적 12승9패가 됐다. 삼성은 연승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5승15패,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