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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들은 얼마나 잘할까 기대증폭 통일농구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6-26 06:00


남북한 농구대표팀이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맞대결을 펼친 뒤 함께 하이파이브를 한 뒤 관중에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북한 선수들의 농구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일까.

남북 통일농구가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남녀대표팀이 오는 7월 4,5일 평양에서 북한 선수들과 농구로 하나가 된다. 4일엔 북한팀과 친선경기를 펼치고, 5일엔 남북한 선수들을 합쳐 청팀과 홍팀으로 나눠 경기를 한다. 남북한 선수들이 한팀이 돼 경기를 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

하나가 돼서 농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북한 선수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 큰 관심이다.

특히 남자팀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지난 8년간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았다. 전력이 완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2010년 당시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아직도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얘기를 할 때 남자팀은 힘들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그래도 농구계에선 좋은 선수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한 농구계 관계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농구에 대한 애정이 많아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스포츠이니 그만큼 선수 육성이 잘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이 축구보다 농구 교류를 먼저 하자고 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서가 아닐까"라고 했다. 남한 농구는 TV로 중계가 되니 북한에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남한의 남자농구 수준이면 재미있는 경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문성은 사무국장은 "지금 북한에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 북한에 좋은 선수가 많다면 교류를 통해 서로의 실력을 높일 수 있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북한 여자대표팀의 박향정 박진아 로숙영(왼쪽부터)의 모습. 사진=FIBA 홈페이지 캡쳐
여자농구는 지난해 인도에서 열린 FIBA 여자아시안컵에서 북한대표팀 실력을 직접 봤다. 북한은 당시 한국과 조가 달라 경기를 하지는 않았다. 당시 6경기 모두 패하며 8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경기당 20.2점을 넣어 득점왕에 오른 로숙영(25)과 박향정(26·1m73) 김향옥(29·1m68) 등이 눈에 띄었다. WNBA에서 활약중인 박지수(라스베이거스·1m96)보다 큰 2m 장신인 박진아라는 장신 센터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박진아는 지난해 아시안컵 경기 전에 훈련을 했으나 실전에 나서진 않았다. 이번 통일농구대회에 출전한다면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남한과 대등한 실력을 갖췄다면 통일농구대회가 더 흥미로울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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