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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미국의 버튼네 집에 가서 (재계약하자고) 드러눕겠다."
DB는 이날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악재를 만났다. 주전 가드 두경민이 경기 시작 14초만에 무릎 부상으로 코트에서 이탈했기 때문. 지난 1차전 경기 막판 험블된 공을 잡으려다가 버튼과 충돌하며 오른쪽 무릎에 골타박상을 입은 두경민은 이날 완전치 않은 몸 상태였지만, 선발 출전을 강행했다. 점프볼로 공격권을 따낸 뒤 3점슛 라인 부근에서 드리블을 치던 두경민은 SK 최부경과 부딪히며 이전에 다친 무릎의 통증이 재발했다. 결국 두경민은 이후 계속 벤치에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이런 악재에도 DB가 경기를 따낼 수 있던 건 버튼의 절대적인 활약 덕분이다. 물론 2쿼터부터 리딩 가드 역할을 잘 해준 이우정과 3쿼터 3점슛 3방을 터트린 서민수 등 식스맨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역시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건 순전히 버튼의 미친 슛 감각 덕분이다.
전반을 41-47로 뒤진 DB는 3쿼터에 6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75-6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식스맨 서민수가 3쿼터 초반 연속 3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역전의 시초를 제공했다면, 버튼은 무려 18연속 득점으로 SK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부었다. 버튼은 5분4초경 2개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3연속 3점포를 포함해 종료 23초전 2점슛까지 총 18점을 혼자서 쓸어담았다. SK 수비는 속수무책이었다. 버튼은 3쿼터에 혼자서 SK의 팀 총득점인 19점보다 많은 20득점을 쓸어담았다. '크레이지 모드' 버튼 앞에 SK는 완전히 기세가 꺾여버렸다. 4쿼터의 반전은 없었다.
원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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