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화이트+메이스 44점 SK, 잠실 트라우마 KCC 잡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29 21:03


2017-2018 프로농구 서울SK와 전주KCC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SK 메이스가 KCC 로드의 수비사이로 레이업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29/

서울 SK 나이츠가 첫 경기를 잡았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외국인 듀오 테리코 화이트(23득점, 7리바운드), 제임스 메이스(21득점, 8리바운드)의 활약과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전주 KCC 이지스를 88대81로 눌렀다. 정규시즌 종료 후 보름여 동안 준비를 해 온 SK는 초반 열세를 딛고 후반 체력적 우세를 앞세워 역전승을 일궜다. 반면 KCC는 야투가 난조를 보인데다 SK의 지역방어에 고전하며 무릎을 꿇었다. 정규시즌 잠실학생체육관 10연패를 당하고 있던 KCC는 이날도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두 팀 모두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 두 가지 고민거리가 있는 상황. 우선 SK는 무릎 부상을 입은 애런 헤인즈의 대체 선수 메이스가 합류했다. 이날 공식 경기에 처음 나선 것. 제임스의 쓰임새에 대해 문경은 감독은 경기전 "컨디션은 70~80%다. 완전 빅맨이 아닌 포워드로 보고 있는데, 공격적으로 강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우리가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고 3점슛까지 허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이스가 수비 리바운드에서도 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KCC는 SK와의 원정경기 10연패중. 2015년 3월 3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이후 내리 10경기를 졌다. '잠실 트라우마'나 다름없는 상황. 이 때문인지 KCC는 6라운드 막판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하루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또한 이날 1차전을 앞두고도 서울로 이동해 이틀 동안 코트 적응 훈련을 했다.

추승균 감독은 "여기오면 어수선해서 그런지, 춥기도 하고. 여기에서 워낙 안 좋으니까 6라운드 끝나고 훈련을 했다. 어제, 오늘도 했다"면서 "상대 메이스가 정통 센터이긴 한데 우리가 정보가 전혀 없다. 초반부터 밀어붙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관전포인트는 역시 메이스라는 얘기.

KCC는 1쿼터 초반 이정현의 3점슛, 찰스 로드의 미들슛 등으로 리드를 잡았다. SK가 메이스를 투입한 건 9-15로 뒤진 쿼터 5분 8초. 메이스는 첫 공격에서 미들슛을 터뜨렸다. 메이스의 중앙 수비에 KCC의 골밑 공격이 다소 무뎌졌다. SK는 메이스가 만든 공간에서 이현석이 3점포, 최준용이 골밑슛을 터뜨렸다. 리드를 크게 빼앗기지는 않았다. KCC는 쿼터 막판 전태풍의 3점포로 24-19의 리드를 이어갔다.

2쿼터 들어 KCC는 안드레 에밋과 로드, 이정현 등 다양한 옵션을 이용해 꾸준히 득점을 쌓아갔다. SK 역시 쿼터 초반 메이스의 자유투와 골밑 득점, 최부경의 덩크로 꾸준히 따라붙었다. 쿼터 4분 5초에는 변기훈의 3점포로 29-30으로 바짝 쫓았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체력 소모에도 불구, KCC는 전반에 몸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2쿼터 후반 이정현과 에밋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며 42-37로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SK는 3쿼터서 전세를 뒤집었다. 메이스의 움직임과 득점력이 배가 됐다. 쿼터 첫 4분여 동안 혼자 8득점을 쏟아부었다. SK는 이어 김선형의 돌파로 52-52 동점을 만들었다. 쿼터 후반에는 외곽포가 잇달아 터졌다. 6분 21초 메이스의 미들슛, 변기훈의 3점슛이 나왔고, 화이트가 쿼터 막판 3점포와 미들슛을 잇달아 작렬, 68-61로 달아났다.

4쿼터 초반 KCC는 정희재의 기습 3점포, 로드의 자유투로 4점차로 다시 좁혔다. SK는 메이스를 뺀 가운데 화이트가 공격을 주도했다. SK는 쿼터 중반 약 2분간 KCC를 무득점으로 묶고 화이트의 자유투, 안영준의 3점포로 76-69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쿼터 6-7분 사이 최준용과 이정현이 3점포를 주고받은 뒤 KCC는 전태풍의 자유투로 79-84까지 추격했지만, 종료 1분 25초를 남기고 김선형이 중앙 돌파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잠실학생=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