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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디펜스'의 운용과 공략, KCC-전자랜드 최종승부를 가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10:38


◇KCC 추승균 감독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최후의 결전'이다. 이후로는 전주 KCC 이지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완전히 다른 길로 엇갈리게 된다. 승자는 4강의 길로, 패자는 다음 시즌 준비로. 누가 어느 길에 서게 될 지는 종료 버저가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KCC와 전자랜드는 26일 오후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을 치른다. 1, 3차전은 전자랜드가 따냈고 2, 4차전은 KCC가 반격해 시리즈 전적을 겨우 맞췄다. 그래서 더욱 결과 예측이 어렵다. 두 팀 모두 데이터나 그간의 경험을 통해 믿는 구석들이 확실하다.

하지만 지난 4번의 경기를 통해 5차전의 승부 포인트를 예상해볼 수는 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양 팀의 다양한 작전과 포메이션이 나오겠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KCC의 존 디펜스(지역방어)와 이에 대한 전자랜드의 공략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바로 그 영역에서의 우열이 경기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수비 형태만 쓰는 프로팀은 없다. KCC 역시 라인업과 상대 공격 패턴에 맞춰 맨투맨도 했다가 2-3 지역방어도 했다가 한다. 하지만 KCC 베스트 5(전태풍-안드레 에밋-이정현-찰스 로드-하승진)가 모두 코트에 서 있을 때 가능한 수비 형태는 지역방어다. KCC의 가장 강력한 무기지만, 기동력이 크게 떨어지는 하승진이 나오면 맨투맨을 가동할 수 없다. 그래서 KCC 추승균 감독은 송창용이나 김민구 이현민 등 식스맨을 투입할 때는 맨투맨을 활용하다가 경기 후반 하승진이 골밑을 버틸 때는 지역방어를 한다.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때 정효근이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이미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에게는 익숙한 패턴이다. 그런데 이걸 알면서도 막상 뚫기가 쉽지 않다. 쉬웠다면 승부가 4차전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해법은 이미 나와 있다. 빠르고 다채로운 패싱 게임을 통한 수비 붕괴 유도, 그리고 그렇게 생기는 빈틈에서 날리는 외곽포다. 말하긴 쉬워도 선수들이 코트에서 펼치는 건 쉽지 않다. 1, 3차전에서는 됐는데 2, 4차전에서는 안됐다.

하지만 이제는 두 팀 모두 여유가 없다. KCC는 상대가 노릴 걸 알면서도 지역 방어를 결국에는 가동할 수 밖에 없고, 전자랜드 역시 이렇게 펼쳐지는 수비 장막을 파고 들어야만 승부처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서로 뻔히 약점을 알고 달려드는 혈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KCC는 지역방어의 앞 라인 움직임이 중요하다. 전태풍과 에밋의 체력이 관건이다. 전자랜드 역시 차바위 강상재 정효근 등의 3점포가 얼마나 터져주느냐에 운명이 걸렸다. 또한 '양날의 검' 브랜든 브라운도 관건이다. 과연 최후에 웃는 팀은 어디가 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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