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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뤄진 전자랜드 6강 확정, 브라운 혼자서는 힘들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16:56


브랜든 브라운. 사진=KBL

1승만 더 추가하면 되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선수 한명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또다시 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79대71로 패했다.

만약 이날 전자랜드가 이겼다면 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6위 전자랜드와 7위 삼성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전까지 두 팀의 격차는 5.5경기 차. 전자랜드가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정규 시즌 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삼성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둬도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전자랜드 입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지어야 남은 경기를 편하게 풀 수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마지막 5~6위 싸움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더 여유있는 경기 운용이 가능하다. 사실상 삼성과의 격차와 남아있는 매치업을 감안하면,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무척 높다. 그러나 매듭을 짓는 것과 계속해서 끌려가는 것은 또 다르다.

급할 수록 더욱 결과가 안좋다.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달 27일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하위권팀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3점 차 패배를 당한 충격 여파도 컸다. 여기에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이 2승3패로 좋지 않았던 삼성을 상대로 경기 종료 1초전 위닝샷을 허용하며 일격을 당했으니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에이스' 브랜든 브라운은 이날도 분전했다. 브라운은 풀타임 가까이 뛰며 17득점-13리바운드-3어시스트로 '더블 더블'을 기록했다. 단순히 기록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공수에서 브라운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특히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골밑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철벽'을 과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브라운 혼자 모든 것을 결정지을 수는 없다. 전자랜드는 최근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이날 4득점에 그친 차바위도 최근 외곽포 적중률이 하락했고, 나머지 국내 선수들도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연승 분위기를 타면서 팀 분위기가 좋았을 때는 국내 선수들이 돌아가며 역할을 해줬지만,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체력 저하 등 여러 요인들이 겹치며 브라운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

공교롭게도 다음 상대는 오는 3일 만나게 될 2위팀 전주 KCC 이지스다. 쉽지 않은 팀인만큼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 또 한번 미뤄질 확률도 있다. 전자랜드는 빠른 시일 내에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잠실실내=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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