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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만의 일은 분명 아니다. 이제와 새삼 이야기를 하는 것도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두고 보는 건 더 이상하다.
그러나 4라운드가 한창인 현재 DB는 당당히 리그 단독 1위다. 5일 기준 22승9패로 2위 전주 KCC(21승10패)를 1경기차로 따돌렸다. 이상범 감독의 치밀한 계산에 기반한 작전이 빛을 발한데다 두경민이 예상 이상으로 에이스 역할을 잘 해주면서 리그 초반부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역시 DB 순항의 가장 큰 힘은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활약 덕분이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약 버튼이 없었다면 DB가 이 정도까지 잘 할 수 있었을까. 많은 현장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러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한 구단 관계자는 "순위가 안돼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약 우리가 버튼을 데려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영입의 대가는 신인지명권이나 핵심 선수다. 이러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결국 팀 자생력이 사라진다. 맥클린이 당장 이번 시즌만 하고 떠나버릴 수도 있는데, 고정 자원을 내주는 건 너무 근시안적이다. 그럼에도 '순위 상승을 위해 영입해야 한다'는 식의 목소리가 크다. KBL 경기가 점점 뻔해지고 재미없어지는 이유를 이런 분위기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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