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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김주성 "즐거울 때 떠나는 게 좋겠다 생각"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12-18 10:22


사진제공=KBL

"즐거울 때 떠나자고 생각했다."

남자 프로농구의 살아있는 전설 원주 DB 프로미 김주성(38)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주성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02~2003 시즌 원주 TG 삼보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대학 시절부터 최고의 빅맨으로 손꼽히며, 프로 무대를 뒤집어 놓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7일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전까지 원클럽맨으로 16시즌 통산 711경기를 출전해 평균 31분31초를 소화하며 14.24득점-6.1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광저우, 인천아시안게임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광저우 대회 은메달, 인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3~2004 시즌 정규리그 MVP, 2004~2005 시즌 플레이오프 MVP, 2007~2008 시즌 정규리그, 올스타전 MVP 등 굵직한 상을 수상했다. 은퇴 소식이 알려진 후 김주성과 연락이 닿았다.

-은퇴가 알려진 후 심경이 또 다를 것 같다.

일찍 결정한 일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서 전화도 오고 하니 '진짜 은퇴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은퇴를 생각한 시기가 언제인가.

지난 시즌 종료 후부터다. 선수라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때를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바로 은퇴를 할 수도 있었지만, 팀이 멤버 구성도 힘든 상태에서 떠나버리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년 더 뛰고 은퇴하자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조기 은퇴 선언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이번 시즌 후 은퇴하자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다. 지금 후배들과 농구를 하는 게 너무 즐거운데, 이렇게 즐거울 때 떠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우리 후배들이 너무 잘해줘 내 결정이 편해질 수 있었다. 마음 편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시즌 중 결정을 한 건 내 스스로를 더 단단히 하기 위함이었다. 남은 경기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뛸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도 나를 위해 한 발 더 뛰지 않겠나.(웃음)

-선수로서 마지막 목표는 무엇인가.

부상 없이 뛰는 것이다. 그리고 후배들이 지금 갖고 있는 간절한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고 뛸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이번 시즌 DB 농구는 이 선수들의 간절함이 가장 큰 소득으로 남을 것이다.

-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프로 데뷔전 끝나고다. 숙소에 들어가 '생갭다 꽤 잘했다'며 안도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나.

이제 은퇴를 결정했다. 원클럽맨으로서 구단과 미래에 대해 논의를 해볼 것이다. 물론, 평생 해온 농구이기에 지도자 수업을 받고 싶은 마음이 당연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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