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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선수를 보내는 임근배 감독의 아쉬운 웃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2-07 09:14


삼성생명 알렉산더가 6일 신한은행전서 점프슛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제공=WKBL

"야간 훈련까지 한 착하고 성실한 선수인데…."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다. 케일라 알렉산더 대신 레이첼 할리비를 영입한다. 할리비는 오는 9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와의 경기서 첫 선을 보인다.

알렉산더는 지난 6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를 끝으로 팀과 이별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알렉산더 얘기를 할 때 엷은 미소를 띄었다.

알렉산더는 주축 외국인 선수 엘리샤 토마스와의 좋은 호흡을 기대했으나 실력이 부족했다. 빠르게 뛰는 기동력은 있었지만 골밑에서 파워를 보여주지 못했다. 토마스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교체를 얘기하는 임 감독의 목소리엔 아쉬움이 보였다.

임 감독은 "알렉산더가 참 착한 선수다. 요구하는 것을 열심히 했다. 잘하기 위해 야간 훈련까지도 했었다"며 알렉산더의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 임 감독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교체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런데 괜찮다면서 오히려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어 "여기 와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며 웃었다. 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떠날 때 돈을 더 달라, 다른 것도 해달라며 억지를 부리기도 하는데 알렉산더는 그런 것도 없었다. 뛰는 날짜까지만 연봉이 지급되는 줄 알았다가 12월까지 연봉이 다 나간다고 하자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착하면서 열심히 해준 선수를 떠나보내야하는 안타까움이 들어있는 웃음이었다.

착하고 성실해도 성적을 내야하는 상황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교체를 선택했다. 임 감독은 "골밑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힘이 없다보니 골밑 싸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마지막 경기서는 그래도 자신의 몫을 했다. 3쿼터에만 10분을 뛰며 6득점, 3리바운드를 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임 감독은 "알렉산더가 마지막 경기서 잘해줬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임 감독은 "알렉산더가 인사이드에서 받아먹는 역할은 잘 할 수 있다. 국내 선수들이 그런 지원을 해줄 능력이 안됐다"면서 "득점력이 없는 친구는 아니기 때문에 다른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겠나"라며 잠깐 인연을 맺은 착한 선수가 잘되길 바랐다.

임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 할리비에 대해 "공격력이 특출난 선수는 아니지만 동작이나 파워, 리바운드 등 인사이드에서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친구다. 와서 봐야 알겠지만 토마스가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새 선수에 대한 기대감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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