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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승인 편법을 활용 안한 팀만 결국 손해인가.
최근 가승인 대란이다. 3일 부산 kt 소닉붐이 웬델 맥키네스에 대한 영입 가승인 신청을 했다. 이에 앞서 원주 동부 프로미는 로드 벤슨을, 서울 SK 나이츠는 애런 헤인즈를 점찍었다. 안양 KGC도 도망간 키퍼 사익스를 대신해 마이클 이페브라를 찍었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도 도론 퍼킨스를 대신해 드웨릭 스펜서 영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도 마이클 크레익을 교체했다.
각각의 사정들이 있어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도 외국인 선수를 바꾸는 팀들. 여기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팀들은 SK, 동부, kt다. 편법을 통해 1라운드급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 보유하게 됐다.
사익스의 야반도주로 악의는 없었다고 할 수 있지만, KGC 역시 데이비드 사이먼-이페브라 조합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페브라도 지난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 뽑힌 선수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해 1, 2라운드 지명을 한 팀만 바보가 되는 상황이다. 2라운드에서 뽑은 자원들과 위에 가승인 제도로 오는 선수들 레벨을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물론,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아직 올 선수들이 많다. 제임스 메이스, 찰스 로드, 제임스 켈리, 크리스 다니엘스 등은 이번 시즌 다시 볼 수 있는 유력 후보들이다. 다른 팀들도 2라운드 선발 외국인 선수가 삐끗하는 순간 교체를 선택할 수 있다.
불법은 아니다. 합법 안에 이뤄진 작업들이기에 뭐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구단들이 드래프트 이전부터 이런 가승인 편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 선수들을 선발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2라운드 선발 외국인 선수는 교체를 위한 희생양이라고 했었고, 실제 그런 일들이 발생했다. KBL의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얼마나 허술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이제 다시 새 자유계약 제도가 시작된다. 제도를 바꾸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리그 발전을 위해 그 제도에 대한 세칙 등을 더욱 확실히 정하는 게 필요하다. 샐러리캡 70만달러를 정해놔도 뒷돈을 주고 하면 끝이다. 아예 샐러리캡을 없애던가, 아니면 위반시 적발되면 엄청난 타격을 받을 패널티를 만들어야 한다. 영입 자격 등도 오해가 없게 명확히 만들어 놓고 새 제도를 실행시켜야 한다. 안그러면 새 자유계약 제도 하에서도 온갖 편법이 난무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