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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부천 KEB하나은행 포워드 이하은의 시즌이 벌써 시작됐다. 이하은은 22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2017 박신자컵 대회 2일차 경기에서 26분52초를 뛰며 13득점-6리바운드-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 빅맨들과의 포스트 경쟁을 해야하는 포지션인만큼 이번 대회는 이하은의 성장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최고의 경연장이다. 하나은행이 부상 선수의 복귀와 김단비 합류로 조직력을 새롭게 짜고있는 만큼 이하은이 지금처럼 탄탄한 플레이를 계속해주면 시즌 전력 구상도 수월해진다.
이날 이하은은 KB스타즈의 박지수와의 1:1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수는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뛰는데다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들어왔는데 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이하은은 "무조건 열심히 했다. 급하게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잘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바꾼 부분은 몸이 아닌 마인드다. 이하은은 "예전에는 '내가 약하니까'라는 생각 때문에 상대를 피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내가 먼저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먼저 부딪히려고 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새 시즌에 대한 욕심도 있다. 이하은은 그동안 경기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투입되고 교체되기를 반복했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하지만 이환우 감독님이 항상 출전 시간은 감독이 주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얻는거라고 말씀하신다. 믿음을 보여주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 더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이하은은 "막상 이번 대회에 와서 뛰어보니 내 자신도 많이 성장한 것 같고, 팀도 끈끈해진 것 같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속초=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