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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첫판낙승, A급 토종+A급 외인 시너지효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4-10 21:19


◇KGC 데이비드 사이먼. 사진 제공=KBL

KGC 오세근.

KGC 이정현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안양 KGC 인삼공사-울산 모비스 피버스전. 경기에 앞서 양팀 사령탑은 공히 한 선수를 언급했다. 모비스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었다. 시즌막판에 합류했는데 용병다운 존재감이 전혀 없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전 "별말 하지 않았다. 그냥 골밑으로 무조건 파고들라"는 지시를 했다고 했다. 불편한 표정이 역력했다. 최근 너무나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자 유 감독은 힐을 불러 "농구를 십수년 하지 않았느냐. 넌 여러리그를 뛴 베테랑이다. 중학생같은 플레이보다는 네가 가진 플레이를 해달라"는 당부까지 할 정도였다. 김승기 KGC 감독은 힐에 대해 "상대팀 선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반반"이라고 했다가 마지못해 "힐의 출전시간이 길면 우리로선 손해가 아니다"라고 했다.

플레이오프같이 큰 경기에서 장신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날 힐은 5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출전시간도 10분 35초에 불과했다. 정규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전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반면 KGC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은 코트를 지배했다. 모비스가 준비한 모든 수비프레임을 해체시켰다. 사이먼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33득점(3점슛 2개) 9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했다. 가공할만한 존재감이었다.

원주 동부 프로미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던 모비스 네이트 밀러 역시 KGC를 상대로는 잔뜩 기가 죽을 수 밖에 없었다. 수비 조직력이 동부와 KGC는 전혀 달랐다. 밀러(36분 출전)는 이날 13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머물렀다. 득점력이 40% 이상 줄었다.

6라운드 MVP에 선정된 KGC 키퍼 사익스(21분 출전)는 이날도 특유의 재기발랄한 플레이로 코트를 달궜다. 늘 신이나고, 늘 스피디한 경기를 하는 선수다. 사익스는 2쿼터 10득점, 3쿼터 5득점으로 필요할 때마다 득점지원을 했다. 특히 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상대적으로 허약한 KGC 가드진의 경기지휘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 KGC는 압승을거뒀다. 유재학 감독은 KGC의 2점슛 성공률을 40%대에 묶어야 승산이 있다고 했지만 결과는 65%였다. 특히 사이먼은 18차례 2점슛을 시도해 12차례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67%였다.

KGC에 특급 외국인 선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 MVP인 오세근과 정규시즌 국내선수 득점 1위에 빛나는 '준 MVP' 이정현 듀오가 버틴다. 오세근은 1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이정현은 22득점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밸런스. 6라운드 9연승을 자랑하는 1위 KGC의 저력이기도 하다.
안양=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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