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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 및 대표 선수가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오세근,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 이승현,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허웅,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양동근,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김태술,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박찬희.(왼쪽부터)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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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유쾌한 설전이 펼쳐졌다.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열리는 미디어데이는 언제나 감독, 선수들의 입담이 주목을 받는다. 누가, 어떻게 말로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가 기선 제압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6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도 여느 때보다 활발한 입심 대결을 펼쳤다.
정규 시즌 우승팀인 안양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울산 모비스 피버스 유재학 감독에게 '허'를 찔렸다. '후배' 김 감독의 도발이 먼저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 중 누구를 만나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은 김 감독은 주저 없이 모비스를 꼽으며 "유재학 감독님이 오래 하셨으니 이기고 올라가고 싶다"며 당당한 각오를 밝혔다.
잠시 후 유재학 감독은 질문 2개로 김승기 감독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가승인 신청을 왜 해서 우리를 망쳤냐"는 질문으로 김 감독을 땀 흘리게 만든 유 감독은 "대부분의 감독과, 선수들이 KGC를 우승 후보로 꼽지만 고비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무엇이냐"는 돌직구를 날렸다. "여유가 없어서 키퍼 사익스의 부진을 기다리지 못했다"고 해명한 김 감독은 두번째 질문에도 "통합 우승 한번 꼭 해보고 싶다"는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2위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추일승 감독은 올해 미디어데이에서도 특유의 '무심 화법'으로 웃음이 터지게 만들었다. 추 감독은 '서울 삼성 썬더스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중 누구를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고 싶나'라는 질문에 "전자랜드다. (전자랜드 홈구장인 인천이) 가깝기 때문"이라는 이색 답변을 내놨다.
"오데리언 바셋이 시즌초에 비해 부진한데,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김영만 감독 질문에는 "그 방법을 알았으면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며 고민을 우회적으로 내비췄다. 유도훈 감독이 "삼성을 이길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자 추 감독은 "기도하세요"라는 짧은 한마디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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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감독들이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근, 이승현, 허웅, 양동근, 김태술, 박찬희.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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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끼리의 유쾌한 신경전도 돋보였다. 삼성 김태술이 전자랜드를 3차전에서 꺾겠다면서 "전자랜드 선수들이 지금 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더라. 하루라도 빨리 보내야겠다"고 도발하자, 전자랜드 박찬희는 "휴가 계획 아지 없다. 태술이형은 힘을 좀 냈으면 좋겠다"고 대응했다. 이에 김태술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가면 진다. 박찬희가 힘을 빼야 한다"고 지지 않았다.
박찬희는 모비스의 주장 양동근에게도 '일침'을 날렸다. 양동근은 올해 만36세로 농구 선수로는 최고참급 나이다. 박찬희가 "동부의 젊은 선수들인 허 웅과 두경민의 활약이 좋다. 나이가 많은 동근이형이 이들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라고 묻자 양동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두경민과 허웅은 장점도 크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단점을 부각시키도록 파고들겠다"는 각오로 '나이 논란'을 종식했다.
'막내' 허 웅도 '돌직구'를 날렸다. 허 웅은 박찬희에게 "전자랜드 팀 내에서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하는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올 시즌 전자랜드로 이적한 박찬희는 전자랜드의 스피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주전 가드지만, 야투 성공률이 38.8%로 낮은 편이다. 허 웅의 질문에 찔린듯한 표정의 박찬희가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할 선수는 바로 나"라며 자수를 해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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