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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삼성생명 김한별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용인=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3.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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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훈련을 많이 했는데, 이 고비 하나 못 넘기겠나 싶어서 이 악물고 뛰었어요."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20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3대7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하며 통합 5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챔피언 결정전 MVP는 박혜진이었다. 박혜진은 기자단 투표 총 64표 중 39표를 독식하며 1위에 올랐다. 임영희가 14표로 2위, 존쿠엘 존스가 11표로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정규 시즌 MVP를 차지했던 박혜진은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 선수임을 재입증 했다.
"2번 연속 이겼지만, 오늘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거라 생각했다. 우리도 오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 연장까지 가서 이렇게 힘들게 이기니까 기쁨이 2배인 것 같다"는 박혜진은 "정규 시즌 MVP는 화려한 시상식장에서 상을 받다 보니까 전날 잠도 못자고, 수상 소감 걱정 때문에 떨려서 미칠 것 같았다. 오늘은 MVP 생각을 1%도 하지 않았다.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는데 자연스럽게 상이 따라왔다. 기분 좋다"며 밝게 웃었다.
그만큼 힘든 경기였다. 삼성생명이 4쿼터에 경기를 뒤집어 7점 차까지 달아났을 때, 철옹성 같던 우리은행도 흔들렸다. 박혜진도 "그때 팀이 흔들렸다. 나도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훈련을 많이 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이 고비 하나 못 넘기겠나 싶어서 이 악물고 뛰었다. 그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고 했다. 박혜진은 4쿼터 종료 5.4초를 남기고 자유투 찬스를 얻었다. 2점 지고있던 우리은행이 68-68로 동점을 만들었던 순간이다. 그 순간을 돌아본 박혜진은 "아무 생각 안하려고 했다. 삼성생명 관중들이 야유를 했는데, 되려 저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면서 즐기면서 쏘려고 생각했다"고 대범한 면을 과시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박혜진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행복한 시즌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은퇴를 하면서도 받기 힘든 MVP를 받았고, 어시스트상도 처음 받았다. 돌이켜보면 1번(리딩가드)을 보는 계기도 그렇고, 농구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게 즐거웠다.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패스에 조금씩 눈을 뜨는 것 같아서 공부한 보람도 느꼈다"면서 "이제는 친언니(박언주)와 꼭 여행을 가고 싶다. 예전부터 같이 여행을 가자고 여러번 이야기했었는데 못 갔다. 이제는 날을 잡아서 꼭 가야겠다. 그리고 큰 경기를 앞두고 잠을 제대로 못잤다. 지금도 눈이 핑핑 돈다. 밀린 잠을 푹 자고싶다"며 웃었다.
용인=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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