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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인 선수가 의욕만 앞섰다. 선수 뿐 아니라 구단 전체가 반성한다."
임동섭이 속공을 치고 나가는 순간, 김철욱의 왼발이 임동섭의 발을 걸었다. 나란히 뛰다 어쩔 수 없이 발이 서로 걸렸다면 모를까, 영상을 보면 김철욱의 왼발이 임동섭의 발을 거는 게 확연히 보였다. 김철욱이 오른발을 썼다면 어떻게라도 자연스러운 발걸음이었다고 우겨볼 수도 있었겠지만, 바깥쪽 왼발로 다리를 걸었으니 할 말이 없었다. 다행히 임동섭이 넘어지지 않아 다치지 않아 다행이지 만약 부상을 입었다면 정말 큰 일이 날 뻔 했다. 특히, 상대가 선두 싸움을 하는 삼성이었기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었다. KGC는 5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양희종과 김종규(LG)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김종규의 무릎 인대가 파열돼 시끄러웠다. 물론, 양희종은 고의가 아니었고 구단과 선수간 사과가 오가며 어느정도 잘 마무리가 된 케이스. 하지만 김철욱의 건이라면 삼성이 KGC에 항의를 해도 KGC가 변명할 게 없다. 이에 한국농구연맹(KBL)은 김철욱의 플레이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재정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KGC 김성기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하며 "선수 본인에게 정황을 물었다. 중요한 순간 상대가 속공을 나가니 자기도 모르게 어떻게라도 막아야 한다는 심정이 앞서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의욕이 앞서 무의식 중에 이런 거친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종종 있다. 경험 부족한 신인이고 아무리 무의식이어도, 이를 정당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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