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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택한 유재학, "10년 쌓은탑 허물순 없었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2-02 22:30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는 2일 현재 18승17패로 5위에 랭크돼 있다. 모비스는 지난달 31일 장신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32·2m3)를 퇴출시켰다. 지난달 29일 kt전에 로드가 결장했으니 로드 없이 2연승을 포함해 3연승 행진 중이다. 모비스는 로드 대신 언더사이즈 빅맨 에릭 와이즈(27·1m92)를 영입했다. 네이트 밀러(30·1m87)와 함께 단신 용병 2명만을 보유하게 됐다.

괴물 루키 이종현(2m3)이 맹활약 중이지만 장신 외인의 공백은 어쩔 수 없다. 모비스 관계자는 "(이)종현이가 잘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상대 장신 용병과 1대1로 맞서지는 못한다. 겨우 겨우 막아내는 상황이다. 로드의 공백은 분명 있다. 안고 간다는 판단이었다"고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좀더 단호한 목소리였다. 유 감독은 2일 "로드를 보낸 것은 팀 분위기 때문이었다. 성적이 어떻게 될까, 좋을까, 나쁠까, 이런 부분을 고민할 처지가 아니었다. 로드의 느슨한 훈련, 왔다갔다 하는 플레이, 혼자 주도하는 정제되지 못한 플레이가 팀을 망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그래도 모비스라는 팀이 10여년 나름대로 쌓아놓은 것은 있지 않은가. 이를 모두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국내 선수들 볼 면목이 없었다. 불성실한 선수를 그냥 두면서 사령탑이 다른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높이와 공격력에서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빠른 농구, 볼이 잘 흐르는 농구를 할 수 있다.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중 장신 선수가 차지하는 팀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장신 용병은 공격, 골밑 수비, 리바운드의 핵심이다. 모든 팀을 통틀어 이견이 없다. 모비스는 유일하게 단신 용병 2명으로 버티게 됐다. 강팀은 강한 장신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의 대결이 다소 부담스럽게 됐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유 감독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중이다. 더욱 스피드한 게임을 노리고 있다. 오는 27일이면 가드 이대성이 합류한다. 이대성은 상무에서 제대하자마자 예전 불법베팅 징계로 10경기 출전정지, 사회봉사활동명령을 받았다. 사회봉사는 오는 20일쯤 완료될 예정이다. 이대성이 합류하면 앞선 라인에서의 수비와 픽앤롤 공격, 돌파 등에서 이점이 생길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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