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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되지 않는 조성민과 이별, kt에 무슨 일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16:46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든 결정, 과연 뒷 배경에는 무슨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충격적인 트레이드다. 부산 kt 소닉붐과 창원 LG 세이커스가 31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간판스타 조성민이 LG로 가고, LG에서 김영환과 함께 1라운드 신인지명권이 넘어온다.

프로 세계에서 트레이드는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조성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조성민은 프로농구 무대에서 몇 안되는 순혈 프랜차이즈 스타다. 한양대를 졸업하고 2006년 kt의 전신인 부산 KTF 매직윙스에 입단했다. 이후 줄곧 부산에서만 뛰어왔다. 처음에는 그리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대학 시절 큰 임팩트가 없었다. 그러나 슛터치와 성실성에서는 최고였다. 프로에서 오히려 기량을 만개시킨 케이스. 무명에서 국가대표이자 리그 최고의 슈터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 소속팀 kt도 전폭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3년 5년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2013~2014 시즌 보수 총액이 무려 4억7000만원이었다. 당시 조성민은 "첫 입단을 한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kt의 프렌차이즈 선수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 향후 3년 이내에 통합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그랬던 조성민이 뜬금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웬만한 일이 아니고서는 이런 프랜차이즈 스타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다. 여러 이해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신인지명권이 탐났을 수 있다. 그런데 내년 시즌 역대 최악의 신인 흉년이 예고돼있다. 덩치가 큰 조성민을 보내며 팀 개편 작업을 해보겠다고 해도 말이 안된다. 김영환 역시 베테랑이고 보수 총액이 무려 5억원이다. 리빌딩 작업을 하려면 오히려 조성민이 있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 급부인 김영환도 실력이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최하위 kt의 분위기를 바꿀 확실한 카드라고 하기에도 무리다.

조성민은 시즌 초반 무릎을 다치며 오랜 시간 치료와 재활에 힘썼고, 최근 복귀했다. 나이가 들며 전성기 시절 몸놀림은 보여줄 수 없지만,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었다. 안그래도 해결사가 부족한 kt가 그나마 있는 해결사 조성민을 보낸다는 것은 누구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과연, kt와 LG의 이번 트레이드 이면에는 어떤 얘기가 숨겨져있는 것일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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