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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부리면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KGC 선수단이 교체 위기에 몰린 키퍼 사익스를 위해 똘똘 뭉쳐 뛰었고, 삼성은 그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 실내체육관은 5000명이 넘는 만원 관중이 몰리며 '흥행 카드'인 선두 싸움을 관전했다. 뜨거운 체육관 열기를 뒤로하고, 삼성은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삼성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큰 부상 없이 달리는 중이다. 타 팀들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것에 비교하면 좋은 조건. 당장 선두권 경쟁팀인 오리온도 이승현 부상 공백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초반 같지 않은 마이클 크레익과 김태술의 활약도도 최근 삼성의 고민이다. 크레익이 최고의 '테크니션'을 보유한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공을 오래 끌면 가드 김태술의 역할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상대 팀들도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진화한 크레익 공략법을 들고나온다.
이상민 감독은 "현재 김태술 빼고 나머지 선수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너무 급하다. 더 여유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KGC전에서도 3점슛을 17번 시도해 3번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저조한 야투율로 부진했던 김준일은 20분을 뛰면서 2득점에 불과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줬으나 팀 전체적으로 결정적인 상황에서 실책이 나왔다.
삼성은 하루 휴식 후 중하위권 팀인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2일), 부산 kt 소닉붐(4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일단 연패 탈출이 급선무. 삼성이 최대 장기인 크레익의 폭발력과 김태술의 리딩 효과를 되찾을 수 있을까. 왕좌의 게임은 험난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