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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부산 kt의 냉정한 현주소를 돌아보게한 경기였다. 3연승을 목전에 둔 kt는 인천 전자랜드가 반가웠다. 지난해 12월 18일(3라운드) kt는 전자랜드를 상대로 악몽같았던 11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았다. 농구계에는 꼴찌에 패하면 1패 이상이라는 말이 있다. 전자랜드는 3라운드 패인을 철저하게 분석했고, 약점을 보완해 나섰다.
전자랜드의 견고한 골밑플레이 집중 전략은 제대로 적중됐다. 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커스버트 빅터와 아이반 아스카 외에도 1쿼터 들어 신인 강상재가 8점을 집중지시켜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에서는 정영삼이 4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전반(1, 2쿼터)을 38-24, 14점차로 여유있게 앞섰다.
지난 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자랜드는 9개의 3점슛(23차례 시도)을 넣었지만 74대78로 졌다. 리바운드에서 43대33으로 열세였던 부분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날 양상은 정반대였다. 전자랜드는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전반 리바운드 수는 22대13 전자랜드의 압도적인 우위. 전자랜드는 전반에는 3점슛은 3개를 던지는데 그쳤다(1개 성공). 3쿼터 들어서도 kt는 좀처럼 흐름을 바꿀만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오히려 마음만 급해져 슛 타이밍은 빨라졌고, 정확도는 바닥에 떨어졌다. 전반 kt의 2점 야투성공률은 30%(23차례 시도 7차례 성공)에 불과했다. 경기내내 2점 야투성공률은 39%에 그쳤다. kt의 시즌 2점 야투성공률은 46.88%였다. 더욱이 패스가 맞지 않아 동료 얼굴에 볼이 맞기도 했고, 골밑슛이 에어볼이 나오기도 해다. 3쿼터를 마치자 격차는 59-40으로 더 벌어졌다.
전자랜드는 14승14패로 다시 2연승으로 다시 5할승률에 복귀했다. kt는 최근 원주 동부와 서울 SK를 잇달아 잡으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3연승 길목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전자랜드 공격은 알맞게 분산됐다. 박찬희는 11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아이반 아스카가 20점 6리바운드, 강상재가 10점 8리바운드, 커스버트 빅터가 10점 9리바운드, 정효근이 10점 6리바운드, 정영삼이 7점을 보탰다.
전자랜드는 리바운드 수에서 41대21로 kt를 크게 앞섰다.
인천=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