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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9연승을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 개막 5연패에 빠졌다가 3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는 부천 KEB하나은행. 순위는 각각 1위와 5위지만, 최근 분위기는 엇비슷했다. 이환우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하나은행은 상위권 팀 분위기가 났다. 빼어난 개인기의 프로 2년차 김지영이 연일 당돌한 플레이를 펼쳤다. 다른 선수들도 "요즘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주포 강이슬은 "우리는 누구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팀이다. 수비부터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우리은행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180도 달라졌다. 외곽에서 쉴 새 없이 3점포가 쏟아졌다. 골밑에선 존쿠엘 존스가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 존스는 3쿼터 초반 쏜튼을 상대로 자신있게 1대1을 했다. 연속해서 4점을 몰아 넣었다. 이후 상대 수비가 골밑으로 몰리자 최은실, 홍보람이 잇따라 3점포를 성공했다. 팽팽하던 경기가 우리은행 쪽으로 급격히 기운 순간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3쿼터 10분 동안 하나은행을 10점으로 묶고 25점을 몰아 넣었다. 존스가 8득점, 최은실이 8득점, 임영희가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4득점 했다. 58-45. 순식간에 13점 차가 났다. 이에 반해 전반까지 잘 싸운 하나은행은 쏜튼을 제외하면 슛을 던질 선수가 없었다. 강이슬은 상대 밀착 마크에 고전했고, 김지영도 공을 소유한 시간이 적었다.
부천=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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