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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창원 LG, 1점차 승부 강자로 거듭 난 사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2-14 09:37


13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1점차 역전승을 이끈 창원 LG 세이커스 트로이 길렌워터. 사진제공=KBL

창원 LG 세이커스의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13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14일 현재 29경기에서 7승22패, 승률 2할4푼1리. 9위 서울 SK 나이츠에 3게임 뒤진 10위다. 창원 LG 세이커스는 1~3라운드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는데, '외국인 선수의 잇단 부상'이라는 불운까지 겹쳤다. 시즌 초 상승세의 동력을 잃어버리고 표류했다.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창원 LG, 그러데 세이커스에는 극적인 드라마가 있다. 불완전 전력이다보니 들쭉날쭉한 면이 있다고 해도,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창원 LG다. 특히 최근 경기를 보면, 후반기 다크호스로 주목할만 하다.

13일까지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에서 1점차로 승패가 갈린 경기가 10게임이다. 1점차 경기 10게임 중 5경기에 세이커스가 등장한다. 아쉬운 경기, 극적인 승부가 속출했다. 5번의 1점차 경기에서 2승3패. 이번 시즌에 거둔 7승 중 2승이 긴박한 승부끝에 따낸 1점차 승리였다는 게 인상적이다.

그런데 눈여겨봐야할 게 있다. 전반기 1점차 승부에서 3연패를 당한 창원 LG는 최근 2승을 따냈다. 앞선 3경기에선 주로 리드를 하다가 경기를 내줬다. 뒷심에 밀렸고, 후반에 집중력을 잃었다. 반면, 최근 1점차로 끝난 2경기에선 종료 직전 짜릿한 역전포로 경기를 가져왔다. 팀 전체 사기를 끌어올릴만큼 의미있는 승리였다.

창원 LG의 이번 시즌 1점차 경기를 살펴보자. 지난 10월 10일 부산 kt 소닉붐전 때 처음 나왔다. 71-65로 앞선 가운데 4쿼터를 맞은 창원 LG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1대92 역전패를 당했다. 11월 15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에서 72대73으로 패했는데, 2쿼터까지 35-30으로 앞서다가 경기를 내줬다. 11월 24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은 충격이 더 컸다. 3쿼터까지 62-48, 한때 20점차까지 앞섰다. 상대가 최상위권 울산 모비스이기에 신바람을 낼만 했다. 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78대79, 창원 LG의 거짓말같은 대역전패.

최근 분위기는 확실히 달랐다.


지난 5일 창원 LG는 서울 SK를 상대로 79대78 역전승을 거뒀다. 76-78로 끌려가다가 경기 종료 3.7초를 남기고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가 2점 슛을 넣은데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6연패중이라서 더 짜릿했던 역전승이었다.

13일 창원 LG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75대74, 1점차로 눌렀다. 이번 시즌 고양 오리온전 첫승이었다. 이 경기에서 세이커스는 극과 극을 오갔다. 2쿼터까지 40-27로 앞서다가 3쿼터에 51-54로 리드를 내줬다. 엎치락뒤치락 흘러가던 경기는 종료를 눈앞에 두고 고양 오리온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런데 창원 LG는 맥없이 물러서지 않았다. 에이스 길렌워터가 해결사로 나서 경기 종료 2초 전 역전 2점 슛을 성공시켰다. 턴오버를 19개나 기록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승리를 따냈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패. 2승이 1점차 역전승이다. 새 단신 외국인 선수 샤크 맥키식이 조금 더 힘을 내 준다면, 후반기 대반전까지 노려볼만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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