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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KDB생명, 유망주 투입의 딜레마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12-03 11:16



"박빙의 승부가 계속되고, 연패가 길어지니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죠."

구리 KDB생명 위너스 김영주 감독은 2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고민을 토로했다. 5연패 늪. 이경은-한채진-조은주의 국가대표급 라인업이 멀쩡히 코트를 누비는 가운데도 KDB생명은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구 슬, 노현지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에 대해 걱정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안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는 어린 선수들에게 이만큼 기회를 주겠다고 구상을 해도, 막상 경기가 박빙으로 흐르면 투입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KDB생명은 이번 시즌 개막 전 기대가 컸다. 호랑이 조련사 김 감독이 복귀하기도 했고, 여름 속초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구 슬, 노현지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기존 주전 선수들과 이 젊은 선수들이 어우리지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6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주전 선수들의 의존도가 점점 심해지며 체력은 떨어지는데, 경기는 계속 진다. 악순환의 연속. 김 감독은 KB스타즈전 3쿼터 11점을 밀리자 결단을 내린 듯 백업 가드 김진영과 함께 구 슬, 노현지를 투입했다. 하지만 노현지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힘이 잔뜩 들어간 슛을 날리자 곧바로 교체를 했다.

그래도 희망은 찾을 수 있었다. 3쿼터 투입돼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쿼터에도 생존한 구 슬이 4쿼터에만 3개의 3점쇼를 펼치며 연장 접전까지 끌고가는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 움직임이 빠르지는 않지만 슛터치가 워낙 좋아 노마크 찬스에서는 계속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작심한 듯 얘기를 꺼냈다. "고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 한채진, 조은주의 포워드 라인은 쉬운 레이업슛을 계속 놓치는 등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이었고 가드 이경은은 국가대표 가드라고 하기 힘든 어이없는 패스 실책등을 저질렀다. 김 감독이 제대로 마음을 먹으면 주전 선수들을 대신해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다. 구 슬의 3점포 4방이 많은 것을 시사했다.

젊은 선수들도 각성해야 한다. 김 감독은 "차라리 수비라도 확실히 한다면 투입 기회를 더 줄 수 있다. 그런데 이것도 저것도 아닌 플레이를 하면 기회를 주기 어렵다"고 했다. 많지 않은 출전 시간, 코트에 나가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농구에서 확실한 어필 방법은 득점이다. 그래서 욕심을 낸다면 자신도, 팀도 망치는 플레이가 된다. 일단, 수비부터 죽을 듯이 따라다니고 공격은 두 번째라고 생각하며 차츰 플레이 타임을 늘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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