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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터별분석] 32점 폭발 맥키니스 진정한 해결사였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11-15 18:05


동부의 웬델 맥키니스는 폭발력과 함께 클러치 능력을 갖춘 진정한 해결사였다. 사진제공=KBL

동부가 극적으로 승리했다.

동부는 15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KT를 82대79로 눌렀다. 경기 막판 웬델 맥키니스(32득점, 9리바운드)의 결정적 골밑슛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KT는 심스(21득점, 15리바운드) 조성민(20득점, 3어시스트)과 이재도(12득점, 5리바운드)가 분전했지만, 분패했다. 동부는 10승11패로 단독 5위로 올라섰고, KT는 9승11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1쿼터=좌절된 KT의 더블팀

KT 조동현 감독은 동부의 보강된 높이에 대한 경계심이 있었다.

"김주성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웬델 맥키니스가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동부의 높이가 대폭 보강됐다"고 했다.

외국인 정통센터 로드 벤슨에 대해 "초반 더블 수비를 준비했다"고 플랜을 밝혔다.

하지만 KT의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신예 센터 류지석을 스타팅 멤버로 기용했다.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였다. 골밑에 버티는 힘이 박철호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벤슨이 골밑을 공략할 때 블레이클리가 순간적인 더블팀, 벤슨을 막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벤슨은 효율적인 패스를 공급받으면서 쉽게 골밑슛을 넣었다. KT의 초반 리듬 자체가 좋지 않았다. 허 웅의 스틸에 의한 속공, 김종범의 3점포가 터졌다.


15-4, 11점 차의 동부 리드. 체력부담을 덜기 위해 벤치에 대기하고 있는 김주성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황. 결국 KT는 높이가 좋은 심스와 박철호를 기용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강호연의 터프샷과 이재도의 스틸에 의한 속공득점이 이어졌다. 결국 22-15, 7점 차의 동부 리드. 13일 창원에서 LG와 경기를 치른 동부 입장에서는 체력적 부담을 줄이는 것이 관건. 결국 김주성을 1쿼터에 전혀 쓰지 않으면서 리드를 잡았다는 의미가 있었다. KT의 경우에도 재빨리 분위기를 수숩, 7점 차로 추격한 채 경기를 끝냈다. 치열한 접전의 서막이었다.

2쿼터=비효율적인 심스의 미스매치

동부는 기어를 바꿨다. 웬델 맥키니스와 김주성이 들어왔다.

KT는 심스를 계속 유지했다. 골밑에서 심스를 어떻게 막을 지가 동부 입장에서는 관건이었다. 반면 KT는 심스에게 어떤 효율적인 패스를 해줄 지가 문제였다.

KT의 공격은 원활하지 않았다. 조성민이 6분40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리긴 했다. 하지만 동부는 더욱 강한 밀착마크로 압박했다.

게다가 심스의 매치업 상대인 단신 외국인 선수 맥키니스(1m92)는 골밑에서 힘으로 버텼다. 경기 중반 오버가딩을 한 뒤 박상오의 골밑 패스를 가로채는 장면도 있었다.

공격에서도 미드 레인지와 골밑을 번갈아 오가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이때 심스는 여러 차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동부의 반칙을 유도했다. 동부가 멀리 달아나지 못한 이유.

KT에 불행한 장면이 나왔다. 박상오가 드리블을 하는 도중 미끄러졌다. 결국 동부 맥키니스의 강력한 슬램덩크 속공으로 이어졌다. 결국 42-31, 동부가 11점 차로 리드한 채 전반전이 끝났다.

3쿼터=로드 벤슨의 파울 트러블

3쿼터는 KT의 반격 기회였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뛸 때 유독 KT의 생산성이 좋다. 이재도와 조성민의 외곽과 함께 심스, 블레이클리의 조화가 훌륭하기 때문이다.

KT는 이재오의 돌파에 의한 박지현의 U2 파울로 3점을 추가, 40-46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변수는 맥키니스다. 파워를 앞세운 돌파가 일품인 맥키니스를 블레이클리가 막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벤슨의 자유투 실패를 맥키니스가 리바운드, 그대로 득점. 연이은 공격에서 블레이클리의 밀착마크를 뚫고 어려운 훅슛까지 연결했다.

KT는 조성민의 3점포로 대응했다. 그러나 3쿼터 유난히 KT의 외곽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찬스는 많이 났지만, 강호연(3개)과 이재도(2개)의 3점포는 잇달아 림을 외면했다. 결국 점수차는 55-45, 그대로 10점 차.

체력을 비축하던 김주성이 3쿼터 2분여를 남기고 들어왔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수비 강화로 리드를 지켜려고 했다. 이때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로드 벤슨이 4번째 반칙으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결국 벤치로 불러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T는 추격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잇단 실책으로 공격기회를 놓쳤다. 동부 김주성은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꽂았다. 2.5초를 남기고 허 웅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넣었다. 2.5초를 남기고 KT의 공격권. 하지만 블레이클리는 동부의 압박에 패스를 하지 못했다. 결국 박지현에게 뺏겼고, 반칙을 범했다. 61-47, 14점 차의 동부 리드로 3쿼터가 끝났다.

4쿼터=결국 맥키니스가 끝냈다

하지만, KT는 끈질겼다.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강호연이 2방의 3점포를 터뜨렸다. 3쿼터 잇단 실수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강호연은 개의치 않았다. 훌륭한 마인드였다.

동부는 파울 트러블로 벤슨 대신 나온 맥키니스가 좌중간에서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키며 KT의 흐름을 차단하는 듯 했다. 그러나 KT는 박철호의 과감한 돌파와 이재도의 속공으로 또 다시 61-70, 9점 차로 추격했다. 남은 시간은 6분10초.

KT의 분위기가 갑자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피로도가 쌓이는 시점에서 동부는 움직임은 둔화됐다. 이재도가 그림같은 패스로 심스의 속공 덩크를 연결했다. 조성민이 스크린을 받은 뒤 천금같은 3점포를 터뜨렸다. 해결사 다운 모습이었다. 반면 동부는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68-70, 2점차로 KT는 압박했다.

승부처가 다가왔다. 남은 시간은 2분55초. 이때부터 실책은 너무나 뼈아프다. 수비의 집중력이 극대화되면서, 한 골이 결승점이 되는 상황이다.

조성민이 천금같은 미드레인지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경기종료 1분20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골밑슛으로 다시 74-72, 동부의 리드. 이때 조성민의 3점포가 터졌다. KT의 첫 번째 역전.

하지만 동부는 맥키니스의 골밑슛에 의한 반칙 자유투. 맥키니스가 자유투를 놓치자, 다시 윤호영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경기종료 21.4초 전. 79-76, 동부의 3점 차 리드.

이때 10.1초를 남기고 윤성민이 던진 3점포가 빗나갔다. 그런데 수비하던 박지현의 반칙을 지적했다. 조성민은 자유투 3개를 극적으로 성공시켰다. 79-79 동점.

마지막 동부의 공격만 남기고 있었다. 연장전이 연상되는 순간, 맥키니스가 심스를 제치고 골밑을 그대로 파고 들었다. 볼은 림을 통과했고, 휘슬이 불렸다. 승부를 결정짓는 바스켓 카운트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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