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비스 라틀리프 '외국선수상' 수상이 어색한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4-14 17:22


새롭게 부활한 외국선수상의 주인은 모비스 우승의 주역,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협찬)이 13일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베스트5에 선정된 울산 모비스 라틀리프가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으로부터 상패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3/
라틀리프는 14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외국선수상'을 받았다. 라틀리프의 이번 시즌 활약은 거의 MVP급이었다. 실제로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라틀리프가 받은 것은 MVP가 아닌 '외국선수상'이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라틀리프의 성적이나 팀 기여도만 따지면 MVP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KBL은 갑자기 시즌 막판에 '외국선수상'을 다시 만들었다. 2010~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후 4시즌만에 다시 생긴 상. 다분히 라틀리프를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이런 상의 재도입은 사실 시즌 개막 전에 확실히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아무런 논의를 하지 않다가 시즌 막판에 라틀리프가 MVP 후보로 거론되자 갑자기 만든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 특히 올스타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라틀리프가 '올스타전 MVP' 수상에 실패하며 논란이 불거진 뒤에 다급하게 KBL 시상식에 '외국선수상'을 부활시킨 과정은 더욱 석연치 않다. 정당한 경쟁 대신 적당히 상을 나눠줬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

라틀리프는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했다. 정규시즌 전경기(52경기)에 나와 외국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평균 출전시간(28분52초)을 기록하며 20.1득점(전체 2위), 9.98리바운드(전체 1위), 1.7블록(전체 2위) 등 공수 전분야에서 알짜배기 활약을 했다. 라틀리프 덕분에 모비스는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라틀리프는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중 72표를 얻어 LG 데이본 제퍼슨(20표)을 제치고 외국선수상을 받았다.


모비스 라틀리프가 14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외국선수상을 받았다. 최근에 태어난 딸과 함께 시상식에 참가한 라틀리프.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4.14.
앞서 '수비 5걸'에 이어 외국선수상까지 받은 라틀리프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 또 이 모든 결과가 팀 메이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팀원들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라틀리프는 상금(수비 5걸-100만원, 외국선수상-300만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얼마 전 태어난 딸을 위해 저축하겠다"며 따듯한 부성애를 함께 보여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