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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영만 감독은 시원섭섭한 모습이었다.
그는 "사실 6강 진출이 목표였다. 하지만 선수들이 선전을 했기 때문에 챔프전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며 "라커룸에서도 선수들에게 고생했고, 내가 부족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어려운 시점에서 부상이 나왔는데, 극복을 했다"며 "정규리그 막판 2위 싸움을 하면서 무리를 많이 했다. 이 부분이 챔프전까지 여파가 왔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첫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이다.
그는 "시즌 전 걱정이 많았다. '내가 잘하고 있나'라고 반문한 적도 많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과 소통했고, 많이 배웠다.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 "한 시즌이 이렇게 길지 몰랐다"고 허탈하게 웃기도 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해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들어온다. 생각을 좀 다르게 해야 할 것 같다"며 "김주성이 우리의 기둥이지만, 그가 없을 때 농구를 좀 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빠른 농구를 추구해야 하고, 수비에서도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4차전에서는 허 웅이 매우 좋은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돌파와 해결능력이 좋은 선수이고 이런 부분을 잘 발휘했다. 디펜스와 파워에서 부족한데, 비 시즌 때 보충한다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FA로 풀리는 윤호영에 대해서는 "구단이 결정할 문제지만, 최대한 같이 가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원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