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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점 맹폭' kt 조성민 "오랜만에 손맛 봤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21:43


"오늘 팀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다."

kt가 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모비스를 76대62로 제압했다. 2012년 12월 22일 홈경기 이후 모비스전 12연패를 끊어내며, 무려 744일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5할 승률을 회복하며 단독 5위로 올라섰고, 4위 오리온스와 승차를 0.5게임차로 줄였다. 모비스는 SK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2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프로농구 인천전자랜드와 부산KT의 경기가 열렸다. KT 조성민이 가로채기에 성공하며 역습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2.28
조성민은 3점슛 4개 포함 29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찰스 로드는 지난 3일 삼성전(21득점 14리바운드 10블록)에 이어 2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뒀으나, 13득점 10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리바운드 1개가 부족해 실패하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종료 16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한 로드와 포옹을 나눴고, 로드는 팬들의 환호에 인사로 답했다.

조성민은 4쿼터 막판 자유투를 놓치면서 로드에게 리바운드 기회를 주기도 했다. 경기 후 조성민은 "로드가 놓쳐달라고 말한 건 아닌데 눈으로 사인을 받았다. 사실 하면서도 머쓱했다. 그 전에 만들어줬어야 했는데, 상대도 기록을 안 주려고 하니 마음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날 신들린 슛감을 자랑한 것에 대해선 "최근 몇 경기 동안 슛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다. 어제 저녁 훈련 때 감독님와 얘기를 많이 하면서 연습을 했다. 오늘 경기할 때 그런 부분을 신경 서서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았다. 오래간만에 손맛을 본 것 같다"며 웃었다.

조성민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다녀온 뒤,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팀에 늦게 합류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공격에서 풀어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실수도 많이 나왔다.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어느 정도 감을 잡은 것 같아 선수들을 독려하면서 같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에 대해선 "우리가 모비스를 2년 동안 이기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 모비스와 첫 경기고 해서, 의기투합한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 오늘 윤여권이 모처럼 활약해줘 팀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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