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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래야죠."
오세근은 2년 전 왼발 아킬레스건 옆쪽 인대가 끊어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그동안 농구를 하며 자신도 모르게 아픈 부위가 아닌 앞쪽에 하중을 두고 경기를 뛰어왔다. 그렇게 발목 앞쪽에 부하가 몰렸고, SK전 착지 도중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정식 명칭으로 좌측 족관절 내측 복사뼈 골절. 더 쉽게 설명하면 발목 안쪽 북숭아뼈가 조각이 났다. 다행히, 뼈가 완전히 골절된 것이 아니라 일부분 조각이 나있는 상태로, 깁스를 한 채로 2~3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뼈는 다시 붙을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수화기 너머로 오세근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오세근은 아시안게임 이후 발목, 무릎, 허리 등 몸이 성한 곳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칭스태프도 최대한 출전시간을 조절해주기 위해 힘썼다. 그렇게 뛰는 동안은 '너무 힘이 들어 조금 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승부 근성이 강한 오세근이다. 이제 당분간 뛸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할 뿐이다.
오세근은 "깁스를 한 상태지만, 웬만한 웨이트트레이닝은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근육도 많이 빠졌고, 그래서 힘이 더 들었다. 3주동안 쉬지 않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후반 (이)정현이도 온다. 지금 몸을 잘 만들어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내 역할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때까지 동료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내줬으면 한다. 다행히, 뼈만 붙어 통증만 없으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하더라. 완벽한 몸으로 돌아오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