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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외국인선수 한 명의 가세는 순식간에 팀을 바꿔놓을 수 있다. 삼성생명의 새 외국인선수 샤데 휴스턴(29) 역시 그런 선수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은 승승장구했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에서 약점을 갖게 된 삼성생명은 하위권으로 처졌다. 2라운드에 뽑은 니키그린이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시 대체선수였던 엠버 홀트는 운동을 오래 쉰 탓에 경기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삼성생명은 스페인리그에서 뛰던 샤데를 한 달 반이나 걸려 데려왔다. 올시즌 평균 20득점 가까이 기록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았기에 계약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샤데의 두번째 경기 역시 KB스타즈전이었다. 두 팀의 경기가 3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4라운드 첫 경기로 연달아 잡힌 것이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샤데가 능력이 있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스타일을 몰랐다. 지난 경기를 통해 파악했다"며 "샤데의 득점도 득점이지만, 그보단 국내선수들의 외곽슛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데로 인해 파생되는 국내선수들의 공격이 좋아졌다는 것. 당시 삼성생명은 홍보람이 3점슛 6개 포함 23득점을 몰아쳤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이 감독은 "샤데는 본인 할 것도 하면서 상대를 흔들 줄 안다.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예전보다 좋은 찬스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생각하는 샤데의 활용법은 어떨까. 그는 "슛이 좋지는 않더라. 파이터에 돌파형 선수다. 미국에서 온 선수들은 대개 틀 안에서 하기 보다는 개인기 위주로 한다. 아마 본인은 답답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샤데에게 맡기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