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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우리은행, 7연승 독주 가능한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2-03 09:44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이 10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박혜진이 4쿼터 막판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굿렛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홈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여자농구 통합챔피언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통합 6연승의 대업을 이룬 전통의 강호다. 춘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0/

여자농구 우리은행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번 2013~2014시즌 개막 이후 7연승.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우승 후보 빅3(우리은행 신한은행 KDB생명) 중 우리은행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전력이 평준화됐기 때문에 지금의 연승과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우리은행이 주전급 선수의 부상 변수만 극복한다면 독주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우리은행이 가장 돋보이는 건 '밸런스'다. 토종 선수와 외국인 선수가 팀내 공격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르다. 득점의 경우는 오히려 임영희 박혜진이 평균 13점대로 외국인 선수 퀸, 굿렛(둘 다 10점대) 보다 높다. 또 양지희 이선화가 8점대로 뒤를 받쳐주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토종들에게 "외국인 선수에게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라"는 주문을 반복하고 있다. 그는 팀의 중심을 토종이 잡아주어야 바로 선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의 통합 우승 주역 임영희는 변함없이 리드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박혜진과 양지희가 지난 시즌 보다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혜진은 득점력이 좋아졌고, 양지희는 골밑에서 공수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팀을 이적해온 이선화도 빠르게 우리은행 팀컬러에 녹아들고 있다.

공수 밸런스도 우리은행을 능가하는 팀이 없는 상황이다. 평균 득점과 실점에서 모두 1위다. 경기당 평균 72점을 넣었고, 실점은 경기당 62.6점을 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이 10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렸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격렬한 몸짓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홈팀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여자농구 통합챔피언이 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이전까지 통합 6연승의 대업을 이룬 전통의 강호다. 춘천=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0/
우리은행의 공격은 내외곽에서 골고루 터진다. 3점슛(36%)과 2점슛(52%) 성공률이 나란히 1위다. 따라서 득점력의 기복이 별로 없다. 수비는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풀코트 프레싱(압박)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럼 우리은행은 무적함대일까.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가장 고전했던 경기는 지난달 28일 삼성생명전이다. 계속 끌려가다 63대62,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도 강한 압박 수비를 펼친 삼성생명을 상대로 고전했다. 외국인 선수 퀸과 굿렛이 지난 시즌 우승을 이끈 탐슨(KDB생명, 지난 시즌 우리은행) 만큼 폭발력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심적 압박감이 큰 비중 있는 경기에선 임영희 박혜진 등에게 더 많은 부담이 돌아갈 것이다. 또 우리은행은 체력적으로 움직임이 많은 농구를 한다. 따라서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질 때 부상의 위험이 높다. 적절한 체력안배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우리은행 2013~2014시즌 여자프로농구 엠블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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